16일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전. 동메달 수상하는 김길리.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6/
16일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전. 김길리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눈물 터진 김길리 위로하는 최민정, 임종언.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6/
[밀라노(이탈리아)=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롤모델인 최민정(성남시청)의 한 마디에 김길리(성남시청)는 눈물이 흘렀다.
김길리는 6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여자 쇼트트랙에서는 처음으로 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길리의 동메달은 대한민국의 대회 6번째 메달이다.
결승전에서 김길리는 뒤에서 상황을 지켜봤다. 김길리는 4바퀴 때부터 치고 나왔다. 3번째로 달리면서 추월을 노렸다. 2바퀴 남은 시점부터 2위로 올라왔다. 순간적으로 1위까지 올라섰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 뒤로 밀렸다. 김길리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길리는 "설날 연휴인데도 불구하고 나를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힘이 났다"고 했다. 메달을 손에 쥐고 등장한 김길리는 "생각보다 무겁다. 더 높은 자리에 서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며 남은 중목에서 금메달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16일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전. 김길리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수상자들과 함께 셀카를 찍고 있는 김길리.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6/
이번 대회 김길리는 유난히 '고생의 아이콘'이었다. 첫 번째 메달 도전이었던 혼성계주 당시에는 코린 스토다드가 넘어지는 상황에서 김길리를 덮치며 빙판 위에 쓰러졌다. 여자 1000m 예선에서는 경기 후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는데 따라오던 벨제부르가 중심을 잃고 김길리를 밀치며 또 다시 펜스에 부딪혔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여자 1000m 준결선 1조에서 경기를 펼친 김길리는 2번째로 달리던 4번째 바퀴에서 뜻밖의 공격을 당했다. 뒤에서 타던 데스메어가 김길리를 대놓고 손으로 밀치며 김길리가 펜스로 쓰러지고 말았다. 김길리는 다시 몸을 일으켜 경기를 완주했다. 다행히 어드밴스를 받으며 결선에 나섰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길리는 "결승까지 오면서 많은 충돌이 있었다. 그래서 결승에서는 후회 없이 넘어지지 말고 경기를 치르자가 내 목표였다. 후회 없이 1000m를 치를 수 있어서 후련하다"고 했다. 1위까지 올라섰으나, 아쉽게 3위로 마감했다. 김길리는 "1등이 됐을 때 기쁜 마음도 있었다. 그래도 확실히 벨제부르 선수가 컨디션이 많이 좋은 것 같았다. 벨제부르가 보이길래 최대한 안 넘어지려고 빨리 제 자리를 지키려고 했다"고 했다.
16일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전. 동메달 차지한 김길리.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6/
16일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전. 눈물 흘리는 김길리 위로하는 최민정.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6/
어려웠던 여정, 김길리는 후회 없는 경기를 치르고자 했다. 그는 "올림픽이라서 그런지 선수들 경쟁력이 정말 많이 높아졌다. 나도 나를 믿으려고 했다. 올림픽은 4년에 한 번 있는 경기이다 보니까 언제 올지 모르는 경기여서 후회 없이 타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경기 후 눈물을 숨기지 못한 김길리는 "가족들이 생각났다"고 했다. 최민정이 안아준 이야기를 물어보자 김길리는 잠시 머뭇거리더닌 눈물을 흘렸다. 김길리는 "존경하는 언니가, 내가 정말 존경하는 언니가 잘 탔다고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했다.
남은 경기 더 좋은 활약을 예고했다. 김길리는 "1000m 끝나고 더 자신감을 얻었다. 이제 계주 경기도 있는데 자신 있게 타면 될 것 같다. 자신감을 더 얻었다. 1500m도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제 그냥 열심히 달리면 될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