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파란만장했던 '스키 여제' 린지 본(42·미국)의 올림픽이 마침내 문을 닫았다.
본이 4차례 수술 후 드디어 미국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X계정에 '일주일 넘게 내 발로 제대로 디뎌본 적이 없다. 경기 이후 병원 침대에 누워 꼼짝도 못 했다'며 '아직 설 순 없지만, 고국 땅을 밟으니 정말 기분이 좋다. 이탈리아에서 나를 잘 보살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왼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에도 올림픽 출전을 강행한 그는 8일 이탈리아 코르티나의 토파네 알파인 스키센터에서 열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여자 활강에서 13초 만에 쓰러졌다.
깃대에 부딪힌 뒤 몸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추락한 후 설원 위를 뒹굴었다. 끝이었다. 본은 일어나지 못했고, 닥터 헬기로 긴급 이송됐다. 검사 결과, 왼쪽 다리 경골이 복합 골절됐다.
본은 코르티나 지역 병원 중환자실에서 1차 치료를 받은 뒤 트레비소 지역 대형 병원으로 옮겨졌다. 무려 4차례나 수술을 받았다. 그는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수술이 잘 끝났다! 감사하게도 드디어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AP 연합뉴스
AP 연합뉴스
재기의 의지도 다졌다. 활강하는 영상을 함께 공개한 본은 '충돌 사고를 다시 생각했을 때, 나는 잠재적인 결과를 모르고 출발문에 서 있지 않았다. 난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알았다. 나는 위험을 감수하기로 선택했다. 출발 게이트의 모든 스키 선수들은 같은 위험을 감수한다'며 '나는 내가 절대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을 위해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고 밀어붙이고 희생할 수 있다. 나는 항상 스키를 타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 내 모든 것을 바치면서 추락할 위험을 감수한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나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준비가 되었다. 하지만 내가 준비가 되었다는 것이 아무것도 보장하진 않는다. 인생에서 보장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밤에 눈을 감으면 후회는 없고 스키에 대한 사랑만 남는다. 난 여전히 산 정상에 더 설 수 있는 그 순간을 기대한다. 난 그럴거야'라고 강조했다.
본은 올림픽에서 총 3개의 메달을 따냈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활강 금메달, 슈퍼대회전에서 동메달, 2018년 평창 대회에선 활강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소치 대회는 부상으로 불참했다.
AFP 연합뉴스
린지 본 SNS 영상 캡처
그는 2019년 부상으로 은퇴했다가 2024~2025시즌에 현역으로 복귀해 이번 올림픽을 준비해 왔다. 본은 10일 SNS를 통해 '내 올림픽 꿈은 내가 꿈꾸던 대로 끝나지 않았다. 그것은 이야기 책의 결말이나 동화의 엔딩이 아니라, 그냥 삶이었다'며 첫 심경을 밝혔다.
12일에는 병상 사진을 공개했다. 복합 골절된 왼쪽 다리는 의료기구로 고정돼 있었다. 빠른 쾌유를 기원하는 꽃, 의료진과 대화하는 사진도 게재했다.
14일에는 영상으로 근황을 전했다. 본의 상태에 대해 "다리를 절단할 수도 있다"는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는 미국에서 추가 수술을 받을 계획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