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나는 남녀를 통틀어 역대 가장 많은 메달을 딴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다. 여성 스키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모습을 세상에 증명하고자 했다."
'중국 스키 간판스타' 구아이링(중국)이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마지막날 기어이 금메달을 목에 걸며 프리스타일 스키 부문 최다 메달리스트에 등극한 후 특별한 소회를 전했다.
구아이링은 22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94.75점으로, 한솥밥 동료 리팡후이(93.00점)를 1.75점 차로 꺾고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저작권자(c) REUTERS/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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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아이링은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빅에어, 슬로프스타일에서 모두 은메달을 획득한 후 금메달 2개를 놓쳤다는 기자의 말에 하하하 코웃음 치며 "나는 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보유한 여성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다. 올림픽 메달은 인생을 바꾸는 경험이다. 메달을 놓쳤다는 시각은 좀 우스꽝스러운 관점"이라고 맞받아쳤었다. 그랬던 그녀가 올림픽 마지막날 마지막 종목에서 마침내 보란 듯이 정상에 우뚝 섰다.
예선 5위로 결선에 오른 직후 폭설이 쏟아지며 결선이 하루 미뤄진 상황. 3차례 런 후 가장 높은 점수를 적용해 순위를 가리는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1차 런 그녀는 넘어지며 30점에 그쳤다. 그러나 2차 런 94.00점, 3차 런 더 높은 94.75점을 찍으며 기어이 가장 높이 날아올랐다. 이번 대회 총 3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구아이링은 베이징 대회 하프파이프, 빅에어 금메달 2개, 슬로프스타일 은메달을 더해 '금3, 은3' 통산 6개의 메달로 남녀를 통틀어 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종목 최다 메달의 위대한 역사를 썼다. 중국은 구아이링의 활약에 힘입어 프리스타일 스키에서만 금3, 은3, 동3을 휩쓸며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수이밍,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닝종얀의 금메달 2개를 더해 '금5, 은4, 동6'으로 한국(금3, 은4, 동3)에 한 계단 앞선 종합순위 12위를 기록했다.
Gold medalist China's Eileen Gu reacts after winning the women's freestyle skiing halfpipe final at the 2026 Winter Olympics, in Livigno, Italy, Sunday, Feb. 22, 2026. (AP Photo/Lindsey Wasson)<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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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직후 올림픽 조직위와의 공식 인터뷰에서 구아이링은 벅찬 소감을 쏟아냈다. "매일매일이 투쟁이었다. 이곳에 머문 매순간 진심으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농담이 아니다. 참가한 세 종목 모두에서 내 최고의 스키 실력을 보여주고자 했다. 성과 면에서 내가 바라는 전부는 오직 단 하나, 정말 중요한 순간에 여성 스키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모습을 세상에 증명해 내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프리스키 종목 사상 최다 메달 기록에 대해 그녀는 "내가 기록을 그토록 사랑하는 이유는, 그것이 남성이냐 여성이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는 남녀를 통틀어 역대 가장 많은 메달을 딴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다. 남녀 통틀어 역대 최다 금메달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이것은 경쟁력과 강인한 정신력의 증거다. 압박감 속에서도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단 건 당신이 소년인지 소녀인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니까"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 스포츠의 길을 이끌고 개척해 나갈 수 있다는 건 내가 감히 상상조차 못했던 일이지만, 그렇게 할 수 있어 정말 영광스럽고 자랑스럽다"며 자부심과 감격을 표했다.
1차 런 실수 직후 어머니와의 대화도 소개했다. "1차 런 때 내 자신을 온전히 믿지 못했다. 아마 올림픽이라는 중압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때 어머니는 말씀하셨다. '너는 연습 때 이 코스를 다섯 번이나 완벽하게 내려왔어. 실력은 이미 네 안에 있으니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라.' 어머니는 말 그대로 '난 하나도 안 불안해, 넌 잘해낼 거야'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게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시합 전 쓴 일기도 공개했다. "내 자신에 대한 믿음에 대해 썼다. 그 믿음은 스포츠에 대한 사랑, 그리고 제 모든 것을 쏟아붓는 열정의 형태로 나타났다. 나는 이 경기를 '내 인생의 런'이라고 표현했다"고 했다. "그것은 내가 살아온 삶, 그리고 내 인생의 작품을 가장 중요한 순간에 세상에 선보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건 아름다운 댄스, 수년간의 열정과 헌신, 희망과 절망, 그리고 환희가 어우러진 춤이었다. 정말 아름다운 여정이다. 내가 무엇보다 간절히 원했던 건, 지난 4년간 내가 해온 일들을 세상에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었다"며 올림픽 금메달의 의미를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