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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단체X국가대표 상황 절박...활동 보장해달라" 임오경-천준호-전용기 의원 호소도 '개표소 봉쇄' 일부 시위대에 막혔다

송파개표소 봉쇄 시위로 되돌아가는 민주당 의원들
송파개표소 봉쇄 시위로 되돌아가는 민주당 의원들
개표소 봉쇄 시위현장에서 항의 받는 민주당 의원들
개표소 봉쇄 시위현장에서 항의 받는 민주당 의원들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우생순 레전드' 임오경 의원(더불어민주당 문화체육관광위 간사)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의 체육단체 관계자들과 긴급 간담회를 갖고 해결책을 모색했다.

임 의원은 17일 오전 전용기, 천준호 의원과 함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에 마련된 임시 사무공간을 찾아 체육단체 관계자들의 피해 현황을 경청하고 해결책 및 지원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현장에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하형주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과 이성진 경기단체연합회장을 비롯한 핸드볼경기장 내에 입주한 9개 체육단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1시간여의 간담회 후 천준호 의원은 "시위대와 민주 시민들의 참정권을 위한 시위를 존중한다"고 전제한 후 "체육활동을 하는 국가대표,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활동도 보장돼야 한다. 펜싱 국가대표들이 국제대회 출전하면서 자신의 칼도 못 갖고 갔다. 국제대회를 앞두고 유니폼도 마련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체육단체의 어려움이 제가 생각한 것보다도 더 절박하다"고 말했다.

전용기 의원 역시 "아시안게임이 100일도 채 안남았는데 국제대회를 진행하기 위한 행정 절차에 큰 어려움이 있다. 펜싱 대표들이 칼이 없어서 빌려서 나갔다는데 경기력 저하를 가져온다. 국가대표들이 유니폼도 못입고 있는 절박한 상황"이라면서 "하루 속히 행정처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임오경 의원은 "각 종목 국가대표 선수들은 출전 물품들이 협회에 보관돼 있다. AI, 디지털 시대에 체육단체가 다 아날로그로 회귀했다. 모든 걸 다 수기로 하고 있다. 가장 마음 아픈 것은 체육단체 분들의 신상이 노출돼 신변에 위협을 느낀다고, 트라우마가 생겨 카메라만 봐도 긴장하게 된다고 한다. 국민의 참정권을 지키는 것, 나라를 지키는 것은 해야할 일이고 좋은 방향이지만 신변 노출은 보호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천 의원은 "여야가 함께 '국민참정권 침해 선거제도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내일 본회의에서 채택이 될 것"이라면서 "여야가 함께 힘을 모아 진상 규명하고 선관위를 대대적으로 개혁할 방안 만들 것이다. 여러분의 목소리 반영되고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렇다고 하더라도 체육단체들의 활동은 보장돼야 한다. 최대한 협조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 정당한 이야기를 할 때 불법적인 행위가 용납될 순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날 장동혁 국민의 힘 대표 등 야당 의원들의 시위대 설득 시도가 있었지만 합의를 이룬 이후 마지막 한 명의 여성이 문고리를 잡고 반대하면서 체육단체의 진입이 무산됐다. 이날 시위대를 설득해 또다시 사무실 진입을 시도할 것이냐는 질문에 천준호 의원은 "우리는 체육계 목소리를 듣고 참정권 침해에 대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왔다. 물리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상황이면 목소리를 듣는 선에서 해야 한다"고 강제 진입을 무리하게 시도할 뜻이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전용기 의원은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해야 한다. 국정조사 보고서가 채택되고 45일간 진행되는 국정조사에서 진상 규명을 빠르게 해야 한다. 집회, 시위를 하는 분들은 선관위를 불신하기 때문에 체육단체도 진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불신을 종식시키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국회는 국회의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올림픽공원에서 항의 받는 민주당 의원들
올림픽공원에서 항의 받는 민주당 의원들

간담회 직후 의원들은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보겠다며 핸드볼경기장으로 향했다. 천준호 의원은 "시위대가 설득될지는 가봐야 안다. 공감하지 않으실까 생각한다. 일단 시민들의말씀을 들어보고 싶다. 잘 경청하고 가겠다"고 했다.

그러나 소통과 경청은 애초에 불가능했다. 진입로 앞에서부터 세 여당 의원의 방문 소식을 들은 시위대와 유튜버들이 일거에 '와' 몰려들었다. 의원들을 둘러싼 채 "부정선거! 재선거!"구호를 외쳤고, 일부 시위대는 의원들을 향해 "빨갱이 꺼져!" "카톡 검열 너부터 하라"며 조롱과 욕설, 야유를 쏟아냈다. 시위대의 의견을 들어보고 조율하는 절차 자체가 불가했다. 의원들이 시위대와 유튜버들에게 봉쇄된 상황 속에 경찰이 가까스로 라인을 구축, 의원들의 이동을 돕는 장면도 나왔다. 집회장에서 주차장으로 이동하는 내내 차량에 올라탈 때까지 시위대가 따라붙어 격렬한 야유와 비난을 쏟아부었다. 현장의 공권력이 얼마나 무기력한지, 왜 국가대표 선수의 장비만 꺼내자는 호소조차 통하지 않는지를 의원들이 몸소 체감했을 장면이었다. 개표소 봉쇄 13일째, 체육단체들이 일터를 잃은 지 13일째, 여야 의원들이 번갈아 해결책을 모색했지만 이날도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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