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F1 드라이버를 꿈꾸는 이규호(엘리트 모터스포츠)가 헝가리 무대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규호는 4~5일(이하 현지시각 기준) 헝가리 부다페스트 헝가로링에서 열린 '2026 GB3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레이스1은 6위, 레이스2는 5위를 각각 기록했다. GB3 챔피언십은 F1을 꿈꾸는 유망주들이 FIA(국제자동차경주연맹) F3 진출을 목표로 경쟁하는 유럽 대표 주니어 포뮬러 시리즈다. F3에서 두각을 나타낼 경우 F2를 거쳐 F1으로 오르는 코스라 할 수 있다.
지난 2라운드 벨기에 스파-프랑코샹에서 연이은 엔진 결함으로 리타이어와 최후미 출발이라는 악재를 겪었던 그는 이번 라운드에서는 두 경기 모두 톱10에 진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번 결과는 처음 달리는 서킷에서 거둔 성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이규호는 테스트와 공식 연습을 거치며 빠르게 코스를 익혔고, 테스트 세션 3위와 공식 연습 6위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예선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Q1에서는 10위에 머물렀지만 Q2에서 랩타임을 0.889초 단축하며 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두 차례 예선 기록을 합산한 결과 레이스3 리버스 그리드 6번을 확보하며 좋은 출발 위치도 마련했다.
레이스에서는 추월 능력이 돋보였다. 10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레이스1은 6위, 7번 그리드에서 시작한 레이스2는 5위로 마무리하며 두 경기 모두 출발 순위보다 높은 성적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특히 레이스1에서는 최고속도 235.2㎞/h를 기록해 대회 참가 선수 가운데 공동 1위에 올랐다. 스트레이트 구간에서 상위권 드라이버들과 대등한 경쟁력을 확인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장기 육성 프로그램 소속으로 올 시즌 GB3 챔피언십에 풀타임 출전 중인 이규호는 "스파에서 결과를 만들지 못했던 만큼 이번 라운드는 완주와 페이스 회복에 집중했다"며 "예선마다 기록을 줄였고 두 레이스 모두 순위를 끌어올린 점이 만족스럽다. 이번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음 라운드에서도 좋은 결과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규호의 다음 무대는 오는 11~12일 오스트리아 레드불링에서 열리는 GB3 챔피언십 4라운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