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레전드' 이철승 감독이 이끄는 삼성생명이 난적 한국거래소를 꺾고 대통령기 전국탁구대회 남자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삼성생명은 18일 경주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최강 전력'의 한국거래소를 상대로 매치스코어 3대2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고비마다 집중력을 발휘하며 2015년 제31회 대회 이후 무려 11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삼성생명은 8강에서 올해 KTTP 프로탁구리그 남자단체전 초대 챔피언 미래에셋증권를 풀매치 승부 끝에 3대2로 꺾었다. 준결승에선 복병 한국수자원공사를 3대0으로 완파했고 결승에서 합천추계 실업연맹 회장기 우승팀 한국거래소를 마주했다. 국가대표 에이스 임종훈, 안재현, 오준성이 건재한 한국거래소는 명실상부 우승후보. 1복식에서 임종훈-오준성 조가 조승민-오승환 조를 3대 0으로 꺾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2단식, 오승환이 안재현을 3대2로 꺾으며 승부를 되돌렸고, 3단식에서 베테랑 수비 에이스 강동수가 오준성을 3대1로 돌려세우며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한국거래소도 호락호락 물러설 뜻은 없었다. 4단식 왼손 에이스 임종훈이 임유노를 풀게임 끝에 꺾으며 매치스코어 2-2.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최종 5매치에서 삼성생명 조승민이 한국거래소 김가온을 상대로 2게임을 내주고 3게임을 가져오는 대역전승으로 삼성생명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때 '어우삼(어차피 우승은 삼성)'으로 회자되며 국내 최강을 놓치지 않았던 삼성생명은 안재현, 조대성 등 에이스들의 이적 이후 리빌딩에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조승민, 강동수 등 기존 에이스에 복병 오승환과 영건 임유노가 제 역할을 해내며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프로리그 단체전 챔피언 미래에셋증권, 추계 실업연맹 회장기 우승팀 한국거래소를 차례로 꺾고 정상에 오른 만큼 그 의미가 크다. 우승 확정 직후 이철승 감독은 우승 확정 직후 이철승 감독은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도 강렬했다. 1복식을 패한 후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다"고 승리의 이유를 밝혔다. "2단식에서 오승환이 파워풀한 모습으로 안재현을 잡아주며 분위기를 살렸다. 늘 누구보다 성실하게 훈련하는 선수인데 대회에서 결과가 나오지 않아 안타까웠는데 이번 결승전에서 그 오랜 노력들이 빛났다"고 칭찬했다. "3단식 강동수도 상승세인 오준성을 상대로 기대 이상의 노련한 경기를 해줬다"면서 "'한번 해보자' '할 수 있다'는 선수들의 투지, 원팀으로 똘똘 뭉친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임유노의 제대 후 선수 운용의 폭이 넓어졌고, 오더를 짤 수 있는 경우의 수도 많아졌다. 조승민도 매경기 단식, 복식에서 제 역할을 잘해줬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선택했고 모든 것을 쏟아내준 선수들 모두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어우삼'을 외쳤던 이 감독은 매순간 간절하게 승부하는 '언더독' 선수들과 다시 이룬 우승에 대해 "김태훈 코치도 고생 많았다. 너무 행복하다. 지도자로서 정말 보람 있는 일"이라며 활짝 웃었다. 이어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이번 우승은 삼성생명이 다시 궤도를 찾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 간절한 선수들과 '어우삼' 재현을 시작해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같은 시간 펼쳐진 여자단체 결승전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삼성생명을 풀매치 접전 끝에 3대2로 꺾고 우승했다. 채윤석 감독, 이상수 코치가 이끄는 삼성생명은 이번 대회 여자단식에서 에이스 주천희가 우승하는 등 시종일관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남자팀 우승, 여자팀 준우승의 호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