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국대 핵심 미드필더 황인범(30·페예노르트)이 포르투갈 명문 FC포르투 공식 입단을 앞두고 출국길에 올랐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마친 황인범은 7월초부터 국내에서 휴식과 개인 훈련을 병행하다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18일 출국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하루 늦춰졌다. 도착지도 변경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페예노르트의 프리시즌 훈련 참가차 페예노르트 연고지인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할 예정이었다가 최근 3~4일 사이에 이적이 급물살을 타면서 행선지가 포르투갈 포르투로 변경된 것으로 보인다. 13일부터 잉글랜드 세인트 조지스 파크에서 훈련 캠프를 실시한 포르투는 18일 버밍엄시티와의 친선경기(2대1 승)를 끝으로 캠프를 마치고 포르투 귀국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포르투갈 일간 '헤코르드' '오 조구' 등 보도에 따르면, 황인범은 현지시각 19일 밤 포르투에 도착해 메디컬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포르투와 페예노르트는 이미 이적료 500만유로(약 85억원)에 황인범 이적에 합의했다. 프란체스코 파리올리 포르투 감독이 직접 점찍은 것으로 알려진 황인범은 포르투와 2029년까지 기본 3년 계약(추가옵션 1년)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드레 실바, 주앙 아폰소, 에이릭 그라나스에 이어 이번 이적 시장에서 포르투에 합류하는 네 번째 선수가 될 예정이다.
대전 출신으로 2015년 대전하나에서 프로데뷔한 황인범은 아산무궁화, 밴쿠버 화이트캡스, 루빈 카잔, FC서울, 올림피아코스, 츠르베나 즈베즈다 등 다양한 리그를 거쳐 2024년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명문 페예노르트에 입단했다. 포르투갈은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6위로, 황인범이 지금까지 누빈 무대 중 가장 레벨이 높다. 네덜란드(8위)보다 두 계단 위다. 유럽 4대리그로 진출하는데 최적의 교두보로 여겨진다. 포르투는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본선에도 직행해 여러모로 황인범에게 매력적인 행선지다. 황인범은 멕시코 몬테레이, 중동 클럽 등에서 제안을 받았으나, 포르투행을 1순위로 여겨왔다.
파울루 벤투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포르투갈 매체와 '아 볼라'와 인터뷰에서 "(황)인범은 포르투갈 빅3 중 어느 팀에서나 완벽히 녹아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황인범을 과거 FC포르투에서 활약한 전 포르투갈 대표팀 미드필더 주앙 무티뉴(브라가)와 비교하기도 했다. '패스 마스터'로 이름을 날린 무티뉴는 울버햄튼 소속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5년간 활약한 '전설'이다. '코리안 무티뉴'는 황인범에겐 최고의 찬사다.
황인범이 포르투 입단을 완료할 경우, 전 국가대표 공격수 석현준(용인FC) 이후 포르투에 입단한 두번째 한국인 선수로 등극한다. 석현준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포르투에서 활약했다. 비공식 데뷔전은 23일 에스타디오 시다데 데 바르셀로스에서 열리는 질 비센테전, 혹은 26일 홈구장인 에스타디오 두 드라강에서 열리는 애스턴빌라와의 친선경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오 조구'는 "황인범이 질 비센테와의 친선경기에서 뛸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밝혔다.
2025~2026시즌 포르투갈프리메이라리가 우승팀인 포르투는 다음달 2일 에스타디우 시다데 데 코임브라에서 열리는 토렌세와 슈퍼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황인범에겐 새 소속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약 2주가량 주어질 전망이다. 현지에선 황인범이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전 자리를 꿰차기 위해선 빅토르 프로홀트, 알란 바렐라 등 지난시즌 우승 주역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