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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시안게임 때까지는 사무실로 복귀할 수 있을까요?" 亞게임 59일전 체육단체들은 속이 탄다

체육단체 진입 막는 시위 참가자
체육단체 진입 막는 시위 참가자
'개표소 봉쇄 시위', 진입 막힌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개표소 봉쇄 시위', 진입 막힌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우리, 아시안게임까지는 사무실로 복귀할 수 있을까요?"

22일 기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한 시위로 올림픽공원 내 핸드볼경기장 봉쇄된 지 49일째에 접어든다.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까지는 이제 59일이 남았다.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9개 체육단체들은 속이 탄다. A협회 직원의 애타는 질문에 선뜻 답을 할 수 없었다. 창문을 통해 사무실을 탈출할 때만 해도 한달 반 넘게 집 잃은 '난민' 신세가 될 줄은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6~7월 10여 차례의 진입 시도 중 두 번의 결정적 기회가 있었다. 첫 번째는 지난달 16일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등이 시민들을 설득해 문 앞까지 갔지만 문고리를 잡고 버틴 30대 여성 A씨의 저지로 끝내 문을 열지 못했다. '올다르크(올림픽공원+잔다르크)'로 회자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21일 기각됐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한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참가자들이 오가고 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한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참가자들이 오가고 있다.
경찰, 올림픽공원 시위대 강제 해산
경찰, 올림픽공원 시위대 강제 해산

두 번째는 지난 2일, 국회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이하 국조특위)의 잠실 개표소 현장 조사. 2000명의 경찰력이 투입돼 진입로를 확보했고, 시위 참가자들을 공권력으로 제지해 봉쇄 시위 27일 만에 처음으로 내부 진입에 성공했다. 국조특위 위원들이 30여 분간 개표소 내부와 투표함 등을 점검했다. 보관 중인 투표함 반출 여부도 논의됐지만, 국조특위 위원들은 투표함을 개표소 안에 두는 것이 낫다고 판단, 투표함 반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체육단체들이 열망했던 투표함 반출이 무산됐다. 열렸던 문이 굳게 닫혔고 이후 시위는 끝을 알 수 없는 장기전에 접어들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대책 마련으로 OTP를 재발급 받았고, 협회별 4000만원의 긴급 지원금을 통해 금융 업무의 숨통은 틔었지만 인감도장, 직인은 여전히 사무실 안에 있다. 선수, 지도자 각종 실적증명서 발급 업무도 불가능하다. 시위가 더 장기화될 시 대학 수시전형을 준비중인 고3 학생선수들의 진학 관련 피해도 우려된다. 대체 사무공간을 마련했지만 직원들의 정신적 피해는 심각하다. 시위 현장을 볼 때마다 가슴이 답답해 길을 일부러 돌아다니는가 하면, 일부 협회는 곰팡이 냄새 등 열악한 환경의 고충도 호소하고 있다.

봉쇄시위 27일 만에 열린 잠실 개표소
봉쇄시위 27일 만에 열린 잠실 개표소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진입 시도하는 선관위 국조특위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진입 시도하는 선관위 국조특위

무엇보다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준비가 비상이다. 9개 체육단체 가운데 핸드볼, 펜싱, 스포츠클라이밍, 우슈, 세팍타크로, 브레이킹 등 6개 종목이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에 나선다. 대다수 종목이 경기 장비를 사무실 내 창고에 두고 온 상황. 지난 20~21일 홍콩세계선수권 출전을 위해 출국한 펜싱국가대표팀은 협회가 긴급 수입한 펜싱 블레이드(칼)를 공수했다. 평소 인당 5자루의 칼을 지급해왔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칼 수입도 용이치 않은 실정. 이번엔 일단 3자루씩 지급했다. 경기용 재킷도 국가대표 전원에게 지급하기엔 수량이 부족해 지도자들과 협의해 추후 일괄지급키로 했다. 최신원 대한펜싱협회장이 "선수들 지원에 부족함이 없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걸 할 것"이라며 사기 진작에 나섰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매번 발등의 불을 꺼야 하는 상황에서 아시안게임 지원이 걱정이다. 대한체육회와 체육단체들은 다음주경 다시 사무실 재진입 시도에 나설 것도 검토중이다.

여야가 잠실 개표소 투표함 247만여 표에 대한 재검표를 두고 옥신각신하는 가운데 22일 특조위에서 재검표 안건 상정이 불발됐다. 특조위 활동이 내달 1일 종료를 앞둔 가운데 야속한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올림픽공원을 운영하는 한국체육산업개발이 추정한 손해배상 추정액은 16억원을 넘어섰다. 체육계 한 관계자는 "체육단체나 대한체육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다"면서 "국조특위 진입 때 경찰이 어떻게 하는지 모두 보지 않았나. 체육단체 진입 때와는 달랐다. 그때는 체육인들이 앞장을 섰다. 누구도 지켜주지 않았다. 결국 제일 윗선, 윗분들의 확고한 의지와 결단, 실행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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