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2012-2013 프로배구 경기가 23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렸다. 대한항공 선수들이 공격을 성공하며 기뻐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1.23/
1월 초, 신영철 전 대한항공 감독의 경질은 성적 향상을 위한 '극약처방'이었다. 그러나 수뇌부의 판단에는 오류가 있었다. 오히려 선수단 분위기가 더 악화됐다. 선수들이 자괴감에 빠졌다. 주장 김학민은 "나 때문에 감독님께서 그렇게 되신 것 같다"며 자책했다.
무거운 마음을 안고 나선 경기는 당연히 잘 풀리지 않았다.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대한항공은 3일 3라운드 LIG손해보험과의 최종전부터 17일 삼성화재전과 23일 현대캐피탈전 등 4라운드 2경기를 잇따라 패했다. 감독 경질 효과는 보이지 않는 듯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예상보다 빨리 치유되고 있었다. 겉으로 드러난 결과와 달리 경기력은 좋아지고 있었다. 올시즌 드러났던 문제점이 많이 개선됐다. 조직력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갔다. 공격도 양쪽 측면에 몰리지 않았다. 센터 하경민이 공격 분산 효과를 냈다. 점차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던 대한항공은 27일 2012~2013시즌 V-리그 경기에서 방점을 찍었다. 최근 상승세를 타던 러시앤캐시를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는 값졌다. 연패를 끊었다. 또 패했을 경우 러시앤캐시에 승점 1점차로 쫓기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다.
대한항공의 부활에는 김종민 감독대행의 역할이 컸다. 김 감독이 가장 집중한 것은 '선수단 기살리기'였다. 편안함으로 다가갔다. 흔들리는 선수들의 마음을 다잡기 위해 소주도 한 잔씩했다. 특히 소통을 강조하며 많은 얘기를 했다. 코트 안팎에서 선수들과 많은 얘기를 나눈다. 장점을 살렸다. 김 감독은 '대한항공맨'이다. 1996~2005년까지 현역선수와 플레잉코치로 활약한 뒤 2006년 트레이너를 거쳐 코치를 맡았다. 나이차가 크게 나지 않다보니 선수들은 김 감독을 편안하게 느꼈다. 현역시절 같이 선수로 뛰었던 이영택 최부식 등은 김 감독을 '형'이라고 부를 정도로 친하다.
김 감독의 '에이스'에 대한 믿음도 고비를 넘을 수 있는 요인이 됐다. 스파이크 타이밍을 좀처럼 잡지 못하던 김학민에게 고정된 포지션이 아닌 이동 공격을 많이 주문하면서 부활을 도왔다. 김 감독은 "경기 전에 구상했던 작전대로 선수들이 너무 잘 이행해줬다"며 "우선 이기려는 의지가 상대보다 강했다"며 첫 승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여자부 경기에선 IBK기업은행이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완파했다. 기업은행은 17승2패(승점 50)를 기록, 2위 GS칼텍스와의 승점차를 16점으로 벌이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