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원호 亞선수권 준우승 '투혼의 승리'

최종수정 2013-10-07 08:51

환호하는 배구대표팀. 사진제공=대한배구협회

어려운 상황에서 거둔 쾌거였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세계랭킹 23위)이 아시아배구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7일 새벽(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함단 스포츠컴플렉스에서 열린 제17회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이란(세계랭킹 12위)에 세트 스코어 0대3(19-25, 22-25, 19-25)으로 졌다. 2003년 톈진 대회 이후 10년만에 아시아 정상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준우승으로 마감했다.

그래도 값진 준우승이었다. 당초 대표팀은 팀을 꾸리기도 힘들었다. 세터는 한선수(대한항공) 단 한명 뿐이었다. 각 포지션별로 부상 선수가 발생하면 팀을 꾸리기조차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럼에도 한국은 이번 대회 8강과 4강에서 각각 호주(세계랭킹 12위)와 중국(세계랭킹 16위)을 완파하고 결승까지 향했다.


배구대표팀이 아시아배구선수권대회 2위를 차지했다. 사진제공=대한배구협회
결승전에서 박 감독은 휠체어 투혼을 보였다. 중국과의 4강전 도중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발을 헛디뎌 왼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 에이스 전광인(KEPCO)도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결장했다. 그럼에도 대표팀 막내 송명근(러시앤캐시)이 9점, 진상헌(대한항공)이 9점으로 힘을 보탰다.

1세트 초반 6-3으로 앞서던 한국은 순식간에 6점을 빼앗기며 흐름을 잃었다. 주심의 석연찮은 판정까지 이어져 추격 의지가 꺾인 한국은 결국 19-25로 첫 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는 송명근이 이란의 블로킹 벽을 뚫고 꾸준히 득점을 올리며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21-21 동점에서 이란의 맹공을 막아내지 못하고 다시 세트를 내줘 분위기는 완전히 이란 쪽으로 넘어갔다. 한국은 3세트에서도 상대 강서브에 고전하면서 17-22까지 뒤처진 끝에 주저앉았다.

박기원 감독은 "선수들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어서 제대로 된 경기를 할 수 없었다"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힘든 일정 속에서도 끝까지 열심히 싸워준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8일 귀국한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