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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에서 12년 동안 얻은 가장 큰 훈장은 제주맨이었다는 사실이다."
한동진은 원주 상지대를 졸업한 뒤 2002년 부천SK(제주 전신) 유니폼을 입었다. 어느 덧 12년이 흘러 부천 멤버 가운데 제주에 남은 이는 한동진 뿐이다. 스포트라이트는 그의 축구 인생과는 거리가 멀었다. 원주 태장초등학교 4학년때 키가 크다는 이유로 축구를 시작했다. 그때부터 그의 포지션은 골키퍼였다. 언제나 2인자였다. 원주공고에서의 활약으로 1999년 나이지리아 청소년 월드컵(20세 이하)에 나섰지만, 당시 주전이었던 김용대(35·서울)에 밀렸다.
프로에 데뷔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라운드에 선 것보다 벤치에서 기다린 시간이 많았다. 그동안 최 현, 조준호와 같은 선배들의 그림자에 가려 2,3인자에 머물렀다. 어렵사리 주전 자리에 올랐을 땐 후배인 김호준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내줘야 했다.그의 통산 K-리그 기록은 122경기 출전에 155실점. 12년의 프로생활치고는 빈약한 기록이다. 그는 "많이 아쉽다. 부천때부터 있으면서 우승도 한번 못했다. 더 많은 것을 이루고 싶었는데 그만큼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했다.
한동진은 제주 U-18 골키퍼 코치로 제2의 축구인생을 시작한다. 그는 "1인자를 하지 못했던게 지도자 생활에서 장점이 될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은 최고가 아니고 성장해가는 단계다. 시련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그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아니까 어떻게 운동하고 생활하는지 얘기해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1인자가 되지 못했던 그는 1인자 골키퍼를 키우는 것을 새로운 목표로 삼았다.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딛었으니까 잘 적응해서 가르칠 것이다. 일단 제주 유스팀이니까 제주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을 육성하고, 나아가서는 국가대표까지 키워보고 싶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최선을 다하면 좋은 선수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지켜봐달라."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