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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멤버가 지금 멤버였으면 합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향해 문용관호가 순항 중이다. 현 대표팀에는 올림픽을 경험했던 선수들이 전무하다. 그래서 신영석은 더 간절하다. "운동선수라면 모두 올림픽에서 뛰는 것을 꿈꾸고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멤버가 지금 멤버였을 하는 바람이다."
신영석은 1일 태극마크의 강한 책임감을 발휘했다. '복병' 태국과의 제18회 아시아선수권 조별예선 2차전이었다. 이날 오전 문용관 남자배구대표팀 감독과 신영석은 얘기를 나누었다. 위급상황을 대비해 출전을 준비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문 감독은 신영석의 몸 상태를 알고 있었기에 8강 이후부터 출전시키길 원했다. 하지만 상황은 뜻대로 흐르지 않았다. 2세트 후반부터 분위기가 태국 쪽으로 넘어갔다. 그러자 신영석은 문 감독에게 다가가 "제가 한 번 들어가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문 감독도 고민끝에 신영석의 첫 출격을 허용했다. 신영석은 대표팀 의무진이 챙겨준 진통제를 먹고 코트를 밟았다.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 확연히 눈에 보였다. 그러나 신영석은 강한 정신력으로 버텨냈다. 대표팀에 구멍이 생겼던 블로킹 타이밍과 서브에 힘을 불어넣었다. 신영석의 출전 의지가 더해진 문 감독의 결단은 '신의 한 수'였다. 신영석은 "지난 26년 동안 태국에 패한 적이 없었다. 사실 역사가 바뀔까봐 무서웠다. 선수들이 모두 위기의식을 느꼈고, 잘 극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상도 무섭지만, 올림픽행 티켓을 못따는 것이 더 무섭다"고 했다.
신영석에게 힘이 되고 있는 단어는 '마지막'이다. 그는 "이 몸 상태로 대표선수를 오래 할 수 있진 않을 것 같다. 길어야 3~4년일 듯하다. 두 번의 기회가 있다라는 것보다 마지막이라는 심정이다. 우리가 여기서 실패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후배들이 국제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테헤란(이란)=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