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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패배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첫 패배를 당했지만, 토너먼트 방식으로 펼쳐지는 8강전에서 패해 5~8위전으로 추락했다. 한국은 올해 일본과 다섯차례 만나 1승4패로 부진했다.
한국은 3세트 초반 리드를 잡았다. 최홍석의 강서브가 연속으로 먹혀들면서 6-4로 앞서갔다. 불안한 리드를 지켜가던 한국은 수비 집중력과 블로킹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14-13으로 앞선 상황에선 문성민의 공격 실패로 동점을 만들긴 했지만, 최민호의 속공 성공으로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17-16으로 앞선 상황에선 최홍석의 블로킹 성공과 상대 범실로 3점차로 벌렸다. 이어 신영석의 블로킹이 살아나면서 20-16으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한국은 상대 세터의 공격과 서브 에이스를 얻어맞았지만, 서브 범실을 줄이면서 블로킹으로 점수를 더하려는 승부수를 띄웠다. 제대로 적중했다. 신영석의 높이가 살아났다. 마지막 득점은 문성민의 몫이었다. 연타로 일본의 블로킹을 요리했다.
상승세는 4세트 초반에도 이어졌다. 리베로 정민수의 수비와 신영석의 블로킹이 살아나자 공격도 춤을 췄다. 5-3으로 앞선 상황에서 곽승석의 터치아웃이 성공돼 점수차를 3점으로 벌렸다. 곽승석의 공격과 신영석의 속공으로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에 도달한 한국은 일본 시미즈의 공격을 세 명의 블로커를 활용해 막아냈다. 10-7로 앞선 상황에서도 최홍석의 원맨 블로킹이 성공했다. 서브 범실을 줄이면서 상대 공격을 높이로 제압하려는 선택과 집중이 먹혀들었다. 이어 한국은 상대 범실과 최홍석의 공격 성공으로 순식간에 13-7로 달아났다. 14-8로 앞선 상황에서도 곽승석의 블로킹 성공으로 일본의 기를 완전히 꺾었다. 곽승석의 연속 공격 성공으로 17-9까지 점수차를 벌린 한국은 문성민 대신 송희채를 투입해 안정적인 경기를 이어갔다. 상대 범실까지 더한 한국은 최홍석의 기술적인 공격이 성공하면서 9점차까지 점수를 벌렸다. 한국은 이민규 지태환 등 교체멤버를 투입해 손쉽게 4세트를 제압했다.
운명의 5세트. 1-3으로 끌려가던 한국은 문성민과 최홍석의 공격으로 2점의 점수차를 유지해나갔다. 집중력 싸움이었다. 반전이 필요했다. 베테랑 세터 권영민의 손에서 반전이 이뤄졌다. 4-5로 뒤진 상황에서 블로킹을 성공시켰다. 위기의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은 한국은 최민호의 속공으로 8점에 먼저 도달했다. 그러나 분위기는 11-11로 맞선 상황에서 일본 쪽으로 넘어갔다. 랠리 상황에서 시미즈의 공격이 성공됐다. 최홍석의 공격 성공으로 12-12로 승부의 추를 맞춘 한국은 권영민을 빼고 이민규를 투입, 전위 높이를 높였다. 전략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한국은 곧바로 최홍석의 공격 성공으로 13-13 동점을 만들었다. 상대의 공격 성공으로 매치 포인트에 몰렸던 한국은 문성민의 공격이 실패한 뒤 상대 공격을 막지 못해 아쉽게 패배를 맛봐야 했다.
테헤란(이란)=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