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 속 V리그 4강 전쟁의 열쇠 '세터' 전격 비교

최종수정 2016-02-04 23:56

역대 가장 치열한 시즌이 벌어지고 있다. 코트의 지휘자 세터들이 4강 싸움의 키를 쥐고 있다. 사진은 유광우 한선수 노재욱 곽명우(왼쪽부터). 스포츠조선DB

2015~2016시즌 V리그 정규리그가 종착역에 다다랐다.

역대 이렇게까지 치열한 시즌은 없었다. 4강 싸움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1위 OK저축은행(승점 62), 2위 현대캐피탈(승점 58), 3위 대한항공(승점 52), 4위 삼성화재(승점 48)가 정규리그 우승과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스포츠조선은 '4강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열쇠로 세터의 역량을 꼽았다. 그리고 4강 팀 세터들을 전격 비교했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세터는 삼성화재의 유광우(31)였다. 2008~2009시즌 프로가 된 유광우는 2009~2010시즌부터 주전 세터로 도약, '최강' 삼성화재의 우승을 이끌었다. 유광우의 강점은 외국인 공격수들에게 입맛에 맞는 토스를 배달한다는 점이다. 역대 가빈 슈미트, 레오와 찰떡호흡을 보였다. 이번 시즌에도 '독일 폭격기' 괴르기 그로저에게도 한결같은 토스를 올려주고 있다. 또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탁월하다. 위기가 닥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게다가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등 매 시즌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풍부한 경험은 최대 장점이다.

유광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터는 '연봉 킹' 한선수(31·대한항공)다. 한선수의 토스는 국내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상대 센터 블로커를 제거하는 능력이 출중하다. 빠른 발을 이용해 리시브된 공 밑을 파고들어 손목의 움직임으로 상대 센터의 타이밍과 방향을 빼앗는 기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다만 올 시즌 위기관리 능력이 떨어진다. 최근 백업 황승빈이 자주 코트에 등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도 한선수는 팀 전력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인 존재다.

현대캐피탈의 세터 노재욱(24)은 올 시즌 KB손해보험에서 현대캐피탈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물 만난 고기가 됐다. 평소 자신이 펼치고 싶어했던 '스피드 배구'를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완성형 세터는 아니다. 신인에 가깝다. 그러나 경기를 치르면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대담성이 돋보인다. 공격수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창의적 토스는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단점은 역시 부족한 경험이다.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포스트시즌에서 불안함이 감지되는 것이 사실이다. 또 체력 저하와 허리 통증을 얼마나 극복하느냐가 10년 만의 V리그 정상 탈환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OK저축은행의 세터 곽명우는 팀 내 주전 이민규의 그늘에 가려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삼성화재전에서 이민규가 어깨 연골 파열로 시즌 아웃이 되면서 곽명우가 팀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어깨가 무겁다. 4강 경쟁 세터들보다 모든 면에서 떨어지기 때문이다. 프로 2년차에 불과한 그는 아직 기술이 부족하다. 다행히 '쿠바 특급' 시몬을 비롯한 동료들이 곽명우보다 한 발 더 뛰면서 도와주고 있지만 불안하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배구 남자부 4강 세터 전격 비교

곽명우(25·OK저축은행)

토스=7

블로킹 제거=7

작전 수행=8

위기 관리=7

경험=7

총점=36

노재욱(24·현대캐피탈)

토스=8

블로킹 제거=8

작전 수행=8

위기 관리=8

경험=7

총점=39

한선수(31·대한항공)

토스=9

블로킹 제거=8

작전 수행=8

위기 관리=8

경험=8

총점=41

유광우(31·삼성화재)

토스=9

블로킹 제거=8

작전 수행=8

위기 관리=9

경험=9

총점=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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