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마법이 통했다.
현대캐피탈의 마지막 정규리그 우승은 2008~2009시즌이었다. 이후 줄곧 2~3위에 머물렀던 현대캐피탈이었다. 지난 시즌 5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하는 아픔도 겪었다. V리그가 출범한 2005년부터 줄곧 포스트시즌 단골손님이었다. 그러나 최초로 봄배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다음 과제는 '스피드 배구' 정착이었다. 외국인선수, 주포에 쏠리는 공격 점유율을 고루 분산, 누구나 자유롭고 빠르게 공격할 수 있는 색깔이다. 시간이 필요했다. 현대캐피탈은 1, 2라운드 종료시점까지 3위에 머물렀다. 3라운드 막이 내렸을 때는 4위까지 처지기도 했다.
마법 같은 일이 벌어졌다. 4~5라운드를 전승으로 마무리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물음표가 따랐다. 분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까.
하지만 멈추지 않았다. 원동력은 믿음과 공감이었다. 최 감독은 고비처마다 힘을 불어넣었다. "억지로 밝게 하려 하지마", "자부심을 가지고 경기하라",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너희를 응원한다" 등 '최태웅표 명언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
그렇게 맞이한 OK저축은행과의 6라운드 맞대결. 1, 2위 팀 간 대결인데다가 연승기록, 정규리그 우승 확정까지 걸려 부담이 가중됐다. 최 감독은 경기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요한 경기다. 하지만 상대팀에 대한 면밀한 분석보다는 우리 선수들의 심리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췄다"며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심리관리가 주효했다.
부담을 떨친 현대캐피탈은 스피드배구로 OK저축은행을 공략했다.
최 감독은 부임 첫 시즌 만에 배구 역사에 족적을 남겼다. 끝이 아니다. 그의 마법은 현재진행형이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대2(25-23, 22-25, 25-22, 18-25, 15-10)로 제압했다. 한국도로공사는 13승15패로 승점 39점을 기록, GS칼텍스(12승15패·승점 39)와 승점이 같지만 승수에서 앞서 4위로 올라섰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2015~2016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25일)
남자부
현대캐피탈(26승8패) 3-0 OK저축은행(22승12패)
여자부
한국도로공사(13승16패) 3-2 한국도로공사(18승9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