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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현대건설이 5년 만의 V리그 왕좌를 탈환했다.
이날 현대건설은 맥마혼이 빠져 낮아진 기업은행에 높이있는 공격을 주 루트로 삼았다. 공격을 이끈 주인공은 국가대표급 센터 양효진이었다. 전위에선 무적이었다. 어떤 토스든, 어떤 자세에서든 속공을 성공시켰다. 세터 염혜선과의 찰떡호흡이 빛났다. 양효진은 팀 내 최다인 17득점을 폭발시켰다. 양효진은 기자단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챔프전 MVP에 선정됐다.
베테랑 센터 김세영도 수비에서 풍부한 경험을 발휘했다. 특히 1세트 16-16으로 팽팽히 맞선 승부처에선 기업은행 주포 박정아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막아냈다.
반면 기업은행은 맥마혼의 부상 공백이 커보였다. 기업은행은 박정아에게 공격이 쏠리면서 단조로운 패턴을 벗어나지 못했다. 김희진도 현대건설의 높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공격이 계속 유효 블로킹에 걸렸다. 기업은행은 세 번째 챔프전 우승을 노렸지만 탄탄한 조직력과 높이를 장악한 현대건설을 넘어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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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이 절실했다. 때문에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흥국생명과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간절함'을 강조했다. 양 감독은 "누구 한 명이 잘 한다기보다 6명이 다같이 간절함을 갖고 목표를 설정한다면 좋은 성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승의 키포인트는 '범실 줄이기'로 삼았다. 현대건설은 정규리그에서 252개의 범실을 했다.
포스트시즌에 돌입하자 양 감독의 바람이 이뤄졌다. 현대건설 선수들이 '원팀'이 됐다. 모두가 헌신했고 승리를 위해 집중했다. 결국 챔프전 우승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었다. 양 감독은 2014~2015시즌 현대건설 사령탑을 맡은 이후 2년 만에 명장으로 떠올랐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