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5년만의 V리그 왕좌 탈환, 챔프전 MVP 양효진

기사입력 2016-03-21 20:56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5년 만의 V리그 왕좌를 탈환했다.

현대건설은 21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IBK기업은행과의 2015~2016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22, 25-, 25-)으로 승리를 거뒀다.

현대건설은 플레이오프에서 흥국생명에 2연승을 거둔 뒤 챔프전에서도 거침없는 3연승으로 2010~2011시즌 이후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특히 역대 무실세트로 챔프전에서 우승한 건 현대건설이 최초였다.

이날 현대건설은 맥마혼이 빠져 낮아진 기업은행에 높이있는 공격을 주 루트로 삼았다. 공격을 이끈 주인공은 국가대표급 센터 양효진이었다. 전위에선 무적이었다. 어떤 토스든, 어떤 자세에서든 속공을 성공시켰다. 세터 염혜선과의 찰떡호흡이 빛났다. 양효진은 팀 내 최다인 17득점을 폭발시켰다. 양효진은 기자단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챔프전 MVP에 선정됐다.

베테랑 센터 김세영도 수비에서 풍부한 경험을 발휘했다. 특히 1세트 16-16으로 팽팽히 맞선 승부처에선 기업은행 주포 박정아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막아냈다.

중앙이 살자 좌우 날개 공격도 살아났다. 에밀리(15득점)와 황연주(10득점)의 공격도 불이 붙었다. 황연주는 3세트 12-10으로 앞선 상황에서 2연속 서브 에이스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여기에 베테랑 레프트 한유미(7득점)는 팀이 박빙의 상황에서 순도높은 공격 성공으로 팀 승리에 견인했다.

반면 기업은행은 맥마혼의 부상 공백이 커보였다. 기업은행은 박정아에게 공격이 쏠리면서 단조로운 패턴을 벗어나지 못했다. 김희진도 현대건설의 높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공격이 계속 유효 블로킹에 걸렸다. 기업은행은 세 번째 챔프전 우승을 노렸지만 탄탄한 조직력과 높이를 장악한 현대건설을 넘어서지 못했다.


우여곡절의 시즌이었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4라운드 중반까지 정규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정규리그 우승은 떼어놓은 당상 처럼 보였다. 그러나 갑작스런 슬럼프에 빠진 뒤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지난 1월 18일 기업은행에 결국 선두를 빼앗기고 말았다. 끝내 선두를 탈환하지 못한 현대건설은 정규리그를 2위로 마감했다.


부활이 절실했다. 때문에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흥국생명과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간절함'을 강조했다. 양 감독은 "누구 한 명이 잘 한다기보다 6명이 다같이 간절함을 갖고 목표를 설정한다면 좋은 성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승의 키포인트는 '범실 줄이기'로 삼았다. 현대건설은 정규리그에서 252개의 범실을 했다.

포스트시즌에 돌입하자 양 감독의 바람이 이뤄졌다. 현대건설 선수들이 '원팀'이 됐다. 모두가 헌신했고 승리를 위해 집중했다. 결국 챔프전 우승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었다. 양 감독은 2014~2015시즌 현대건설 사령탑을 맡은 이후 2년 만에 명장으로 떠올랐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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