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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패행진을 달리는 팀에게 가장 큰 고민은 '패배 후 후유증'이다.
하지만 경기 후 수원FC의 내부 분위기는 다르다. 서울전 패배가 오히려 보약이 된 모습이다. 오히려 선수들의 자신감이 올라섰다. 기록이 아닌 내용을 들여다보자. 수원FC는 순간 미스로 실점을 내줬지만 그 전까지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수원FC의 강한 압박은 역시 위력적이었다. 공격에서도 서울의 간담을 서늘케 만든 장면도 여러차례 있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도 "스코어는 3대0이지만 위험한 상황들도 있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마지막까지도 포기 않고 공격에 나서는 수원FC만의 플레이가 빛났다. 조덕제 수원FC 감독은 "전반이 끝나고 내가 놀랐다. '이놈들 봐라'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차이는 있었다. 전반 실점 장면도 수비에서 틈을 줬기 때문이다. 후반에 2골을 더 내줬지만 우리가 못해서라기 보다는 상대가 좋았다"고 했다.
이승렬의 경쟁력을 확인한 것도 호재였다. 올 겨울 수원FC 유니폼을 입은 이승렬은 재활과 컨디션 회복에 집중했다. 서울전에서 첫 선을 보였다. 순간 스피드와 체력에서는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클래스는 여전했다. 조 감독은 "확실히 큰 경기에서는 커리어가 있는 선수들이 제 몫을 하더라. 많은 관중들 앞에서 당황하던 선수들이 많았는데 이승렬은 그렇지 않았다. 향후 활용폭을 넓힐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