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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인들이 원래 엄살이 심해요."
시작은 '입골프'였다. 이들은 저마다 "내가 더 못친다"며 '엄살 전쟁'을 펼쳤다. 김세진 감독은 "지난해 준우승을 했는데 그걸로 만족하겠다"고 엄살을 부렸다. 김상우 감독은 "실력이 없어서 재밌게만 치고 가려고 한다"고, 강성형 감독은 "작년 대회에서 100개 친 사람한테 뭘 바라냐"고 맞불을 놨다. 선수 시절 힘이 좋아 '임꺽정'으로 불렸던 임도헌 감독이 그다운 출사표를 던졌다. "멀리만 치겠다."
그래도 운동선수들이라 그런지 막상 티오프를 앞두고는 승부욕이 발동됐다. 임도헌 감독은 강성형 감독을, 강성형 감독은 김상우 감독을, 김상우 감독은 김세진 감독을 '라이벌'로 지목했다. 지나가던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이 "내가 정리해주겠다. 김상우 감독이 제일 잘치고, 김세진 감독과 강성형 감독이 비슷하다. 임도헌 감독이 조금 떨어진다. 아마 성적도 비슷하게 나올 것이다"고 웃었다.
이들 4총사가 필드에서 함께 볼을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오랜만에 배구장을 떠나 푸른 잔디 위에서 우애를 다진 이들 4총사는 골프 회동이 재밌었나보다. "신기하게도 배구 얘기는 한마디도 안했다"며 웃은 이들은 "조만간 다시 한번 뭉치자"며 서로의 스케줄을 확인했다. 엄살로 시작해 웃음으로 마친 화기애애한 라운드였다.
이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