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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뜨거운 5월의 마지막 주말, 조용하던 삼성트레이닝센터 배구코트가 시끌벅적해졌다.
꿈나무들이 트레이닝복을 벗고 유니폼으로 갈아입자 제법 선수 태가난다. "프로에서 꼭 봤으면 좋겠다"는 임 감독의 덕담이 이어지자 학생들은 금방이라도 프로선수가 된 듯 진지해졌다. 워밍업부터 언더토스, 오버토스 등 기본기 훈련까지 삼성화재가 받는 훈련이 그대로 진행됐다. 임 감독은 "배구는 기본기가 절대적이다. 우리도 매일 똑같이 기본기 훈련을 진행한다"고 했다. 시즌 도중에는 웃는 날보다 인상 쓰는 날이 많았던 임 감독은 이날만큼은 순한 양으로 변신했다. "턱을 내리지 않고 앞으로 나오면서 받아야 해." 세밀한 동작 하나하나, 일일이 시범을 보이며 가르쳤다. 칭찬을 연발했다. 학생들이 실수할때면 "공 잘못 올려준 저 아저씨가 잘못한거야"라고 다독여줬다. 반면 '스마일맨' 유광우는 독사 선생님으로 변신했다. 쉴틈을 주지 않았다. "다시! 다시!" 리시브 하는 학생들에게 연신 스파이크를 날렸다. 물론 잘할때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광우는 "학생들을 보니까 내가 처음 배구하던 시절이 생각나더라. 그때는 이렇게 체계적인 훈련을 받을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한번이라도 더 연습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웃었다.
훈련의 마지막은 연습게임이었다. 석교초와 유성초 선수들을 고루 섞어 두 팀을 만들고 삼성화재 선수들이 각 팀에 한명씩 투입됐다. 초딩들의 강 스파이크에 형들이 혼났다. 이민욱이 실수를 연발하자 동료들이 놀려댔다. 예상보다 학생들의 실력이 뛰어나자 임 감독이 "저런건 성인 경기에서도 보기 힘들다"며 박수를 보냈다. 경기가 치열해지자 장난처럼 경기에 임하던 선수들도 진지해졌다. 유광우는 "망신당할까봐 못들어가겠다"고 한사코 경기참가를 고사했다. 주변 동료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승패는 중요치 않았다. 단지 뒤바뀐 과거와 미래만이 코트에 남았다. 오랜만에 학생들의 경기 모습을 지켜보며 삼성화재 선수들은 처음 배구를 하던 어린 시절로 돌아갔다. 반면, 학생들은 삼성화재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더 큰 미래의 꿈을 꿀 수 있었다.
용인=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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