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클럽대회, '배구 삼국지' 펼쳐진다

기사입력 2016-07-14 18:43


14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진행된 2016년 MG새마을금고 한-중-일 남자 클럽 국제배구대회 공식 기자회견. 한-중-일 3국을 대표하는 현대 캐피탈, 상하이 골든에이지, JTEKT 스팅스(왼쪽부터) 감독과 주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배구 삼국지가 펼쳐진다.

한국, 중국, 일본. 동북아를 대표하는 삼국이다. 역사적으로도 뿌리 깊은 라이벌이다. 현재 국제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중국과 일본이 큰 것이 사실. 그러나 스포츠 만큼은 이야기가 다르다.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최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혼란스러운 아시아 정세 속에 삼국이 각축을 벌일 전장이 마련됐다. 총성 없는 전쟁. 무대는 한반도다. 15~17일까지 2016년 MG새마을금고 한-중-일 클럽 국제배구대회가 열린다.

한국을 대표해서 2015~2016시즌 V리그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던 현대 캐피탈이 나섰다. 중국 리그 절대 강자 상하이 골든에이지(이하 상하이), 일본의 JTEKT스팅스(이하 JTEKT)도 출사표를 던졌다.

14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 세 팀 사령탑이 모였다.

폭풍전야의 긴장감. 하지만 입이라도 맞춘 듯 각자의 약점을 털어놓았다. 현대 캐피탈은 주전급 다수가 부상을 했다. 주포 문성민은 월드리그 도중 허리를 다쳤다. 신영석은 무릎, 노재욱은 허리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최 감독은 ""주전급에서 부상 선수들이 많아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싸워야 한다. 최 감독은 센터 김재휘와 라이트 송준호를 비밀 병기로 꼽았다. 최 감독은 "센터 김재휘가 중앙에서의 블로킹 발전 가능성이 많이 보인다"며 "송준호가 훈련을 많이 했는데 컨디션이 조금 좋지 않아 아쉽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향상된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아직 상대 팀들의 중계 영상 밖에 못 찾았다. 분석은 경기를 치르면서 해나가야 할 것 같다"면서 "최대한 최대한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상하이도 불안요소를 갖고 있었다. 조직력이다. 선 치옹 상하이 감독은 "우리는 대표팀 선수가 합류한지 얼마 안돼서 조직력이 미약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조직력을 키우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믿는 구석이 있다. 선 감독은 "우리는 높이와 블로킹이 강점이다. 블로킹과 공격을 앞세워 더 강하게 밀고 나갈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마스마리 카즈시 JTEKT 감독도 앓는 소리를 했다. 마스마리 감독은 "상대팀들에 대한 데이터가 갖춰지지 않았다. 분석을 많이 하지 못했다"면서 "그리고 주전 세터도 부상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대체 선수로 뛸 세터가 얼마나 잘 해줄지는 미지수다. 우리는 한국, 중국에 비해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질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조직력을 잘 갖추고 우리의 강점인 서브를 통해서 상대들을 공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 감독이 이끄는 현대 캐피탈은 15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JTEKT와 대회 개막전을 펼친다. 이후 17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상하이와 격돌한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