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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전, 여자배구 대표팀 이정철 감독을 잠깐 만났다. 진천훈련장에서다. 그 때 그는 "연습상대를 구하기 힘들어서 큰일났다"며 걱정했다. 그리고는 "올림픽 첫 경기가 일본전이다. 무조건 이겨야 8강에 조 3위로 수월하게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8강부터는 토너먼트라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도 했다.
8강 조추첨이 진행됐다. 네덜란드와 만나기를 원했다. 이 감독은 "세르비아보다 네덜란드가 좀 더 낫다. 올림픽에 앞서 두차례 연습경기도 해봤고, 올림픽 예선전에서도 맞붙어서 선수들이 편하게 여기는 면이 있다"고 했다. 지난 5월 올림픽 최종예선, 네덜란드를 3대0으로 꺾었었다. 이후 연습경기에서는 1승1패를 기록했다.
B조 2위를 한 팀이다. 최강 미국에만 졌다. 그것도 2대3까지 괴롭혔다. 한국이 껄끄럽게 여기는 중국(3대2 승), 세르비아(3대2 승)를 눌렀다.
주포 로네크 슬뢰체스는 예선 득점 선두다. 100점을 올렸다. 센터 로빈 데 크루이프는 세트당 블로킹 득점이 0.86점이다. 절대 경계를 늦출 수 없다. 김연경도 "이번 올림픽을 보니 (네덜란드가)편할 것 같지 않다. 우리가 알고 있어서 조금 낫지 않을까하고 생각하는 것일 뿐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도 꺾어야 메달이 보인다. 100%의 전력이 필요한 시점, '김희진의 부활'이 절실하다.
김희진은 라이트 공격수다. 김연경과 함께 주포로의 활약을 기대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부진했다. 일본전 5득점, 러시아전 8득점에 그쳤다. 아르헨티나전에서는 20점을 뽑았다. 살아나는 듯 보였다. 카메룬전, 다시 기대에 못 미쳤다.
김희진이 살아나면, 김연경이 편해진다. 공격의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된다는 뜻이다. 현재 김희진은 아킬레스건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겨내야, 이길 수 있다.
지금까지는 시나리오 대로다. 8강전부터는 이 감독의 말처럼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최고의 경기력으로 뚫고 나가는 방법 뿐이다.
우선은 네덜란드다. 이기면 브라질(A조 1위)-중국(B조 4위)전 승자와 결승행을 다투게 된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