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행군' 손흥민, 쉼표는 없다 '웨스트브롬위치전 원톱 출격 유력'

기사입력 2016-10-13 20:49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 한국 대 카타르의 경기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손흥민이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역전골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10.06/

쉼표는 없다.

카타르, 이란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 4차전을 마친 '손샤인' 손흥민(토트넘)은 12일(이하 한국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곧바로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강행군의 연속이다. 손흥민은 지난달 24일부터 11일까지 5경기를 치렀다. 영국, 러시아, 한국, 이란을 오가는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감각만큼은 최고였지만 몸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6일 카타르전(3대2 승)에서 결승골을 넣었지만 발목을 다쳤다. 후반 42분 교체아웃됐다. 회복 후 이란전에 나섰지만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손흥민이 주춤하자 한국의 공격도 멈췄다. 한국은 유효슈팅 한개도 날리지 못하고 0대1로 패했다.

영국으로 돌아온 손흥민에게 휴식은 사치다. 15일 영국 웨스트브롬위치 더호손스에서 열리는 웨스트브롬위치와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출전이 유력하다. 영국 언론 역시 '손흥민이 원톱으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하고 있다. 잘나가는 토트넘은 이번 A매치 기간에 주축 선수들이 모두 대표팀에 차출됐다. 선수 대부분 경기를 소화했다. 쉰 선수가 없으니 로테이션을 돌리고 싶어도 돌릴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최전방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의 고민이 깊은 포지션이다. 해리 케인은 부상으로 신음 중이고, 빈센트 얀센은 아직도 EPL에 적응하지 못했다.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한 골을 넣었지만 프랑스전에서는 부진했다.

결국 손흥민의 발끝에 의지할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승점 17)은 현재 맨시티(승점 18)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승점차는 1점. 향후 레버쿠젠과의 2016~2017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 리버풀과의 리그컵, 레스터시티와의 EPL 경기들을 남겨두고 있는 토트넘 입장에서는 비교적 약체인 웨스트브롬위치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가장 뜨거운 무기, 손흥민의 득점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걱정은 역시 체력이다. 이번 최종예선 2경기에서 손흥민은 경기 막판 유난히 체력저하에 시달리는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지금 경기에 많이 나설 수 있는 것이 행복하다"며 개의치 않았지만, 분명 100%의 체력은 아니다. 맨시티전처럼 과감한 압박과 돌파 보다는 영리한 움직임으로 체력을 안배할 필요가 있다. 슈팅 감각이 최고조인만큼 일단 기회를 만드는게 우선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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