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유나 효과요? 아직 많이 어색한데요."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경기였다. 배유나는 "이적 후 처음 치르는 리그 경기였다. 홈경기이기도 했다. 게다가 상대는 지난 시즌 챔피언 IBK기업은행이었다"며 "부담스럽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푸념과 달리 배유나는 홈 데뷔전에서 펄펄 날았다. 그는 이날 혼자 15점을 책임지며 팀의 세트스코어 3대0(25-20, 27-25, 26-24) 승리에 앞장섰다. 공격 점유율은 19%에 불과했지만, 공격 성공률 50%를 기록하며 그야말로 만점활약을 펼쳤다. 특히 중요한 순간마다 상대 공격을 가로막으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일각에서 이적생 '배유나 효과'라는 칭찬이 나올 정도였다.
다행인 점은 무리 없이 적응하고 있다는 것. 배유나는 "언니들이 잘 챙겨주고, 동생들도 착하다. 어색하다기보다는 내 팀이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고 새 출발에 나선 배유나는 올 시즌 분명한 목표도 세웠다. 그는 "도로공사가 지난 시즌에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봄 배구를 하고 싶다"며 이를 악물었다.
물론 개인적인 욕심도 있다. 배유나는 "센터인 만큼 블로킹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베스트7'에도 들어가고 싶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이다. 팀 성적이 좋았으면 좋겠다"며 "언니들과 동생들을 잇는 중간 역할도 잘 하겠다"고 말했다.
더 밝은 내일을 노래하는 배유나는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이다. 지금의 이 부담마저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일단 배구를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배유나 효과'는 이제 막 시작됐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