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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강자가 없다.
우리카드는 비록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에 각각 패했지만 OK저축은행과 KB손해보험을 꺾고 승점 8점을 확보해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대한항공과 승점이 같지만 세트득실률(우리카드 1.429, 대한항공 1.667)에서 밀렸다.
한국전력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한국전력은 V리그 개막 전 진행됐던 2016년 청주 한국배구연맹(KOVO)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물론 KOVO컵은 중요도가 높지 않은 대회다.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더욱이 지금까지 KOVO컵 정상에 오른 팀이 리그에서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고 물리는 V리그 초반 지형도.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40)은 "트라이아웃 당시 3명 정도가 수준급이었다. 그 선수들을 데려간 팀들이 다소 강세를 보인다"면서 "아무래도 트라이아웃 전보다 외국인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졌다. 전력이 평준화되면서 접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혼전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 감독은 "팀 전력과 구조가 얽혀 있는 부분이다. 센터와 레프트, 라이트의 균형 그리고 외인과 국내선수들의 조화를 끌어내야 한다"며 "때문에 적어도 시즌 전반기까지는 현재의 분위기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43)은 "강팀은 조금 내려오고 약팀들은 올라갔다. 전력이 평준화된 것 같다"면서 "흥미로운 상황이다. 그만큼 컨디션과 체력 관리를 잘 하는 팀이 앞으로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신영철 감독(52)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트라이아웃 도입으로 인해 그 동안 위에 있던 팀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면서 "초반 외국인선수의 영향도 있겠지만 국내선수의 활약이 더 많이 수반되는 팀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팀 간 균형이 잡힐 것이다. 이 때부터는 얼마나 전술적, 체력적 관리를 잘 하느냐가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고 했다.
올 시즌 V리그 초반 판세.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하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