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원 감독 "쉬운 승리 아니었다"

기사입력 2016-11-06 16:11



"절대 쉬운 승리가 아니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최종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20, 25-22, 25-21)로 승리한 뒤 "쉬운 승리 아니었다. 스코어는 3대0이지만 첫 세트 빼고 모두 넘어갈 뻔했다"면서도 "그래도 위기 때 운도 있고 잘 넘겼다. 그래서 이긴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5승1패로 승점 14점을 기록해 리그 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박 감독은 "결과로는 만족한다"면서도 "그런데 우리가 아직 큰 미스를 했다. KB손해보험전에서 안일했던 부분이 있었다. 팀으로 보면 문제점이 많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복이 심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1라운드 나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공신은 가스파리니와 김학민이었다. 둘은 각각 19점, 17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김학민은 71.42%에 달하는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우리카드를 괴롭혔다.

지난달 트레이드로 합류한 센터 진성태도 블로킹 2개를 포함해 6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박 감독은 가스파리니에 대해 "현대캐피탈과 오늘 경기까지 더 바랄게 없다. 중요한 것은 현재 컨디션을 언제까지 유지할 것 인가다. 그것은 내가 조절할 부분이다. 그래도 지금까지 보면 어느 정도 자기 관리 되는 선수"라며 "가스파리니는 100%다. 싫은 소리하지 않는다. 자기가 알아서 하는 선수"라고 믿음을 보였다.

기분 좋은 승리. 하지만 박 감독은 만족하지 않았다. 갈 길이 멀었다. 범실이 많았다. 2세트에선 9개에 달하는 범실을 해 위기를 초래할 뻔했다. 박 감독은 "범실은 앞으로 우리가 줄여야 한다. 집중하는 시간이 조금 짧다. 집중하긴 하는데 풀어졌다 한다"며 "경기에 집중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기본기, 블로킹 등 다양한 부분도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고비처마다 집중력을 발휘해 뒤집어냈던 대한항공. 비결은 박 감독의 조련이다. 박 감독은 "첫 세트도 그렇고 우리가 조금 앞서가고 시합을 잘 풀고 할 땐 선수들이 100% 집중을 안 하는 경향이 있었다. 시합이라는 것은 팀에 도움되도록 해야한다. 점수도 아끼라고 했다"며 "우리가 뒤따라갈 땐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불안해 한다. 그런데 불안해하지 말고 잘 따라가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날 다소 엄격했던 심판 판정에 대해선 "오늘은 조금 엄하게 불었던 것 같다. 선수들이 조금 당황한 것 같은데 우리가 이의를 제기할 부분은 아니다. 누가 옳다고 할 건 아니"라고 했다.


인천=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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