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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바퀴 돈 V리그, 화두는 평준화와 재편이었다.
주목할 점은 재편된 순위 구도다. 지난 시즌까지 최상위권은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이 양분했다. 그 뒤를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이 이었다. 한국전력, KB손해보험은 중하위권을 맴돌았고 우리카드는 최하위에서 고전했다.
하지만 새로운 그림이 펼쳐지고 있다. 언제나 '우승 후보'에만 그쳤던 대한항공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6일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셧아웃 시키며 5승1패로 승점 14점을 기록, 리그 선두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안갯속 순위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올시즌 1라운드에서 단 1패만 기록하며 1강으로 발돋움하려는 모양새다.
4팀이 두터운 중위권을 구성하고있는 가운데 지난 시즌까지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던 '신흥 강호' OK저축은행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개막 후 내리 3연패. 그나마 최근 경기력이 올라오면서 지난 5일 한국전력을 3대2로 꺾은 점이 반등의 긍정요소다.
최하위 KB손해보험은 지금까지 단 1승에 그치며 울상이다. 지난달 30일 대한항공을 꺾은 게 유일한 승리다. 대한항공의 유일한 1패가 KB손해보험의 유일한 1승이다. KB손해보험은 승점 5점으로 7위에 처져있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패했던 모든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셧아웃되지 않은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일단 1강-4중-2약으로 나눠진 1라운드다. 그러나 언제 어떻게 바뀔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간격이 촘촘하다. 트라이아웃 도입으로 인해 기존 강팀과 약팀 간 전력 차도 현저히 줄었다. 지난해와 같이 외국인선수에만 의존하는 단순한 전술로는 생존이 쉽지 않다.
관건은 전술 완성도와 컨디션 관리다. 피 튀기는 혼전이 거듭되면서 체력과 스쿼드 싸움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때문에 주전-비주전 전력 격차가 작고, 체력과 컨디션 관리를 잘 할 수 있는 선수층이 두터운 팀이 리그 후반부까지 경기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