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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점이 아직 너무 많아요."
박 감독은 소문난 야심가다. 현재 대한항공의 행보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박 감독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 눈높이는 현재보다 훨씬 더 높은 곳에 있다. 그만큼 기대치가 높다. 상승일로에서도 부족한 부분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
대한항공의 약진 속에 가려진 틈이 있다. 리시브다. 대한항공은 14일 기준 556개의 리시브를 성공시켰다. 남자부 7개 팀 중 제일 적은 수치다. 하지만 박 감독은 차분한 목소리로 "이미 예상했던 그림"이라고 했다.
박 감독은 지난 4월 대한항공 사령탑에 앉은 뒤 서브 리시브 방식을 완전히 바꿨다. 상대 목적타 또는 플로터를 오버 토스로 받게끔 지시한 것. 저조한 리시브 성공 수치는 체제변화에 따른 결과였다.
왜 바꾸는 것일까. 박 감독은 "오버로 받게 되면 더 빠르게 공격을 연결해 다양한 방식으로 상대를 공략할 수 있다"며 "길게 보고 내린 선택이다. 어려운 도전이지만 쉽게만 가서는 안된다. 큰 목표를 위해 쉽지 않은 길을 택했다"고 했다.
흔들리는 리시브에도 대한항공은 승승장구 하고 있다. 이 역시 이유가 있었다. 박 감독은 "완벽하게 성공한 리시브는 적다. 하지만 공격으로 살릴 만한 리시브들은 제법 많다"며 "이단 연결과 한선수의 배급, 공격수들의 활약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야심차게 감행한 박 감독의 서브 리시브 개조. 박 감독은 "완전히 자리 잡으려면 아직 멀었다. 올시즌 막판까지도 안 될 것"이라며 "다음 시즌은 돼야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배구에서 보기 힘들었던 시도다. 대한항공은 그간 '만년 우승후보'였다. 꼬리표를 떼기 위해선 뼈를 깎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오버 토스 리시브가 그 출발점이다. 제대로 자리잡는다면 대한항공은 무시무시한 팀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15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맞대결이 열렸다. 'V-클래식 매치'로 불리는 두 팀의 라이벌 대결에서 원정팀 현대캐피탈이 세트스코어 3대0(25-20, 25-22, 25-21) 완승을 거뒀다. 삼성화재전 6연승을 달린 현대캐피탈은 승점 32점을 쌓으며 1위로 점프, 환하게 웃었다.
앞서 열린 여자부에서는 KGC인삼공사가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대0(25-17, 25-14, 27-25)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KGC인삼공사는 IBK기업은행전 9연패를 끊어내고 승리를 챙겼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15일)
여자부
KGC인삼공사(7승6패) 3-0 IBK기업은행(8승6패)
남자부
현대캐피탈(11승5패) 3-0 삼성화재(7승8패)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