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쉘은 재계약을 원하는데 아직 할 이야기는 없다."
올 시즌까지 다섯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이날 챔피언 등극을 포함 3차례 챔피언 트로피를 획득했고, 2차례 준우승을 하며 명실상부한 여자부 최강자로 등극했다.
이날 36득점을 올린 리쉘은 MVP로 선정됐다. 당초 리쉘에 대한 평가는 박했다. 무엇보다 키가 작았다. 팀의 주포를 맡아야 할 외국인선수 리쉘. 그의 신장은 불과 1m84다. 이날 맞붙었던 흥국생명의 러브는 1m97이다. 플레이오프에서 대결을 펼쳤던 알레나도 1m90이다. 이 감독은 "1차전 때 어깨가 잘 안 돌아간다고 했다. 나중에 보니 워밍업이 잘 안 됐다. 그래서 체육관 나오기 전 어깨 마사지로 풀어 이완시킬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오늘도 토스가 좋지 않았다. 정상적인 도움닫기 스윙이 안 됐다. 그래도 결정적일 때 잘 해줬다"고 했다.
결과는 미소지만 과정을 고난이었다. 이 감독은 "부상자들이 계속 나왔다. 김사니도 안 좋고 부상한 선수들도 있었다. 정말 어려웠다"면서도 "하지만 그 속에서 이고은이라는 선수도 나오고 잘 이겨내준 선수들이 있었다. 그런데 진짜 어려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지연도 흔들리고 김사니 부상이지 여기 저기 문제가 많이 나왔다. 시즌 내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초반에 김사니 다치고 하면서 봄 배구 못 할 수도 있다는 생각했지만, 이고은이 잘 해주고 5라운드 전승하면서 안정권에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장에서 웃음이 터졌다. 엄하기로 소문난 이 감독은 "끝나고 나서 선수들이 날 엄청 때리더라. 요새 혼을 많이 안 냈더니…"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맞다보면 페턴을 익힐 법도 한데 여기저기 들어오니까 예측이 안되더라. 영상 돌려보면서 누가 어떻게 했는지 체크할 것"이라고 해 웃음을 선사했다.
챔피언 등극 원동력, 그는 선수 덕으로 돌렸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노력이 절대적"이라며 "김희진 박정아가 다른 팀 갔다면 정예로 뛰었을까. 이렇게 까진 못 뛰었을 것이다. 그러면서 책임감이 생겼다. 부담도 됐겠지만 한 시즌 한 시즌 치르면서 좋아졌다. 남지연 오면서 리베로 채워졌다. 김사니도 왔다. 운이 따랐다"고 했다.
화성=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