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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도 부상을 입었는데도 강한 승부욕을 보여줬다. 선수들에게 큰 자극이 됐다."
경기가 끝난 뒤 문성민은 "감독님께서 제게 큰 믿음을 주셨다. 저도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부족함이 있었다. 죄송했다. 감독님이 가장 고생한 것 같아서 가장 먼저 달려갔다"며 웃었다.
이어 "많이 울었다. 시즌을 준비하면서 선수들이 많은 희생을 했다. 서로 배려해줬기에 시즌을 거듭하면서 큰 힘이 된 것 같다"며 우승의 힘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문성민은 강한 카리스마를 지녔지만 속은 여린 부산 사나이다. 그토록 바라던 챔프전 우승은 그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문성민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많이 미안했다. 그런 부분에서 울컥했다. 모두가 우승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해서 눈물이 났다"고 했다.
문성민에게 최 감독은 어떤 이미지일까. 문성민은 한 마디로 정리했다. '무서운 형.' 문성민은 "롤모델이자 내가 잘 안 될 때일수록 잡아주는 형 같은 분이다. 무서운 형"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문성민은 지난 시즌부터 현대캐피탈의 주장 완장을 찼다. 말 수가 많지 않은 부산 사나이는 주장으로서의 중압감을 책임감으로 견뎌냈다. 부쩍 책임감 있는 발언과 행동이 눈에 띄였다. 주장에 대한 동료들의 신뢰는 코트에서 더 높아졌다. 문성민은 "결혼하고 애기도 생기면서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 감독님이 주장 완장을 맡겨 책임감도 느낀다. 솔선수범 해야 한다는 마음이 더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인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