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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경기로는 최다 관중입니다."
2016~2017시즌 챔피언을 가르는 날. 배구장이 뜨겁게 불타올랐다.
'내일' 없는 마지막 승부였다. 대한항공은 1차전과 3차전, 현대캐피탈은 2차전과 4차전을 챙기며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왔다. 매 경기 접전이 펼쳐지면서 '역대급 시리즈'라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 현대캐피탈은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0대2로 밀리다 3대2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대한항공은 3차전에서 1차전을 내주고도 내리 3세트를 챙기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특히 두 팀은 우승에 목이 마른 상태였다. 대한항공은 창단 후 한 차례도 챔프전 정상에 선 적이 없다. 2010~2011시즌부터 3연속 챔프전에 진출했지만 준우승에 머물며 눈물을 삼켰다. 현대캐피탈 역시 2006~2007시즌 이후 10년 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후반기 18연승을 달리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챔프전에서 준우승했다.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대결. 팬들의 관심은 최종전이 열린 인천계양체육관으로 쏠렸다. 이날 경기장에는 3700여 명이 들어찼다. 좌석이 없어 입석으로 경기를 지켜봐야 할 정도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 시즌 단일 경기로는 최다 관중"이라고 말했다.
팬들의 응원을 받은 두 팀은 후회 없이 싸웠다. 매 경기 듀스 접전이 펼쳐졌다. 홈팀 대한항공이 1세트를 챙기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에 현대캐피탈이 2세트를 거머쥐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기세를 올린 현대캐피탈은 3~4세트까지 내리 챙기며 세트스코어 3대1(24-26, 27-5, 25-22, 25-20)로 승리, 10년 만에 왕좌 탈환에 성공했다.
인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