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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의 정신을 다시 제대로 세우겠다."
2008년까지 선수로 코트를 누볐던 김 감독은 이후 코치로 활약했다. 그러다가 지난 4일 전임 신영철 감독이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나면서 한국전력 지휘봉을 잡게 됐다.
김 감독은 한국전력이 '가족'과 같다고 한다. 그는 "처음 선임 소식 듣고 엄청 놀랐다. 내게도 이런 순간이 오나 싶었다"며 "진짜 가족들보다 더 오랜 시간을 한국전력에서 보냈다. '가족'이나 다름없는 팀에서 선수, 코치를 하다 감독까지 돼서 가문의 영광"이라고 말했다.
다음 시즌 비상을 꿈꾸는 한국전력. 서재덕-트라이아웃은 분명 시급과제다. 하지만 김 감독은 더 깊은 뿌리를 보고 있다. 그는 한국전력의 정신을 다시 깨울 계획이다. 김 감독은 "한국전력은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팀이다. 숱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국전력 특유의 끈끈함과 조직력 그리고 정신력으로 극복해왔다"며 "지금까지 팀을 지켜본 바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지만, 팀 정신 측면에서 더 강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짚었다.
김 감독이 강조한 팀 정신, 그리 거창한 게 아니다. 김 감독은 "전술, 전략에 앞서 팀 정신이 바로 서야 한다. 자기 자신을 던질 줄 알고 연습 때도 모든 것을 쏟아낼 수 있을 때, 그런 준비가 된 선수들만이 경기에 뛸 자격이 있다"며 "지금까지 우리 선수들이 잘 해왔지만 그 부분만 채워지면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