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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우리카드 레프트 나경복(23)은 비 시즌 기간 누구보다 많은 준비를 했다. 강도 높은 웨이트 훈련으로 파워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월드리그와 세계선수권 아시아예선전 출전을 위해 주전 레프트 최홍석이 대표팀에 차출된 것도 나경복에게는 절호의 기회였다. 자신을 중심으로 연습경기 때 공격 패턴이 꾸려지면서 부담보다 자연스럽게 책임감 향상의 계기가 됐다.
하지만 이날도 경기력 기복이 심했다.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소심한 성격 때문이었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경복이에게 자신 있게, 과감하게 하라고 주문한다. 또 어려운 상황에서도 피하지 말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경복도 고개를 끄덕였다. 나경복은 "1세트 때 잘 하다가도 다음 세트 때 흔들리는 걸 고쳐야 한다"며 "더 잘하고 싶어서 힘이 들어가는 것 같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이어 "이날 역시 이단 공격이 올라왔을 때 득점이 잘 나오지 않았고 리시브도 피했던 것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기대에 대한 부담보다는 기대에 맞게 경기를 해야 한다. 그러나 기대에 못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레프트 덕을 본 경기가 거의 없다. 최홍석을 비롯해 신으뜸 나경복 한성정 안준찬 등 타팀에 비해 이름값에서 밀리지 않는 레프트가 버티고 있지만 파다르의 공격력에 의존한 경기가 많았다. 공격 밸런스가 맞지 않다 보니 파다르도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잦다. 그 속에서 나경복이 코트에서 180도 다른 사람이 돼야 우리카드가 선두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올 시즌 나경복의 최대 미션은 성격 바꾸기다.
한편 같은 날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한국도로공사가 풀세트 접전끝에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대2(23-25, 22-25, 25-23, 25-17, 15-8)로 꺾고 파죽의 7연승을 질주했다. 도로공사는 10승4패(승점 31)를 기록,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천안=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전적(17일)
▶남자부
우리카드(7승9패) 3-2 현대캐피탈(10승6패)
▶여자부
한국도로공사(10승4패) 3-2 흥국생명(4승10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