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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나경복, 올 시즌 최대 미션 '성격 바꾸기'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7-12-17 18:31



프로배구 우리카드 레프트 나경복(23)은 비 시즌 기간 누구보다 많은 준비를 했다. 강도 높은 웨이트 훈련으로 파워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월드리그와 세계선수권 아시아예선전 출전을 위해 주전 레프트 최홍석이 대표팀에 차출된 것도 나경복에게는 절호의 기회였다. 자신을 중심으로 연습경기 때 공격 패턴이 꾸려지면서 부담보다 자연스럽게 책임감 향상의 계기가 됐다.

지난 9월 컵 대회만 해도 프로 3년차 나경복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었다. 그러나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정규리그에 돌입하자 기대했던 잠재력이 좀처럼 폭발하지 않고 있다. 그나마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현대캐피탈과의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선 제 몫을 했다. 서브에이스 1개와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9득점을 올리며 팀의 세트스코어 3대2 승리를 견인했다.

기술적으로는 꾸준히 성장 중이다. 우리카드의 '소년 가장' 파다르(21)에게 기술적인 조언을 얻고 있다. 나경복은 "내가 공을 매달려서 때린다고 하더라. 공을 정점에서 때려야 하는데 공이 내려올 때 때린다고 하더라. 그래서 파다르가 조금 천천히 도약하라고 조언해줬다. 지금은 공을 좀 더 높은 곳에서 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도 경기력 기복이 심했다.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소심한 성격 때문이었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경복이에게 자신 있게, 과감하게 하라고 주문한다. 또 어려운 상황에서도 피하지 말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경복도 고개를 끄덕였다. 나경복은 "1세트 때 잘 하다가도 다음 세트 때 흔들리는 걸 고쳐야 한다"며 "더 잘하고 싶어서 힘이 들어가는 것 같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이어 "이날 역시 이단 공격이 올라왔을 때 득점이 잘 나오지 않았고 리시브도 피했던 것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기대에 대한 부담보다는 기대에 맞게 경기를 해야 한다. 그러나 기대에 못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경복은 소심한 성격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을까. "소심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도 코트에 들어가면 변하는 선수들이 있다고 하는데 나는 잘 안 된다"며 엷은 웃음을 띈 나경복은 "그래도 다른 형들을 보면서 조금씩 고치려고 노력 중이다. 영상을 많이 본다"고 했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레프트 덕을 본 경기가 거의 없다. 최홍석을 비롯해 신으뜸 나경복 한성정 안준찬 등 타팀에 비해 이름값에서 밀리지 않는 레프트가 버티고 있지만 파다르의 공격력에 의존한 경기가 많았다. 공격 밸런스가 맞지 않다 보니 파다르도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잦다. 그 속에서 나경복이 코트에서 180도 다른 사람이 돼야 우리카드가 선두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올 시즌 나경복의 최대 미션은 성격 바꾸기다.

한편 같은 날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한국도로공사가 풀세트 접전끝에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대2(23-25, 22-25, 25-23, 25-17, 15-8)로 꺾고 파죽의 7연승을 질주했다. 도로공사는 10승4패(승점 31)를 기록,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천안=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전적(17일)

▶남자부

우리카드(7승9패) 3-2 현대캐피탈(10승6패)

▶여자부

한국도로공사(10승4패) 3-2 흥국생명(4승10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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