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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진까지 살아났다, 40년만에 러시아 잡았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5-23 21:05 | 최종수정 2018-05-23 21:59



김희진(IBK기업은행)까지 살아났다. 한국 여자배구도 4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차해원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세계랭킹 10위)은 2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러시아(5위)와의 2018년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대회 2주차 6조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19, 25-14, 25-17)으로 승리했다.

지난주 중국에서 열린 1주차 3경기에서 2승1패를 거둔 한국은 2주차 2경기에서 독일, 러시아를 연파했다. 4연승에 성공한 한국은 승점 11(4승1패)이 됐다.

잘 나가는 한국의 유일한 아쉬움은 김희진이었다. '주포' 김연경(에즈자바쉬)이 건재한데다, 이재영(흥국생명)까지 터지며 완벽한 레프트 라인을 만들었다. 김수지(IBK기업은행) 양효진(현대건설) 미들블로커도 상대 장신 공격에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김희진은 제 몫을 하지 못했다. 22일 독일전에서는 1득점에 그쳤다. 박정아(도로공사)가 교체로 들어와 13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바꿔 승리를 차지했지만, 김희진의 부진은 차 감독의 고민이었다. 특히 김연경이 유럽 시리즈에 출전하지 않기로 한만큼,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김희진의 부활이 절실했다.

역대전적 7승46패, 최근 5경기서 1승4패로 절대열세였던 러시아를 맞아 한국은 김희진 살리기에 나섰다. 차 감독은 미팅을 통해 "널 믿는다. 그대로 베스트로 내보낸다"고 기를 살려줬다. 전술적으로도 변화를 택했다. 한국은 초반 김연경이 아닌 김희진을 적극 활용했다. 세터 이효희는 패턴 플레이로 김희진에게 편한 볼을 올려줬다. 김희진은 기대에 부응했다. 1세트에서 60%의 공격 성공률로 김연경 이재영 쌍포를 받쳤다. 2세트에서는 백어택까지 보태며 4득점을 추가했고, 3세트에서도 자기 몫을 톡톡히 해냈다. 김희진은 이날 9득점을 올렸다. 김희진은 "감독님과 언니들의 격려가 와닿았다. 전날 부진을 만회해 기쁘다"고 웃었다.


마지막 퍼즐을 맞춘 한국은 완벽한 경기력으로 러시아를 압도했다. 공격, 수비, 서브, 블로킹,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2세트는 압권이었다. 1세트를 따냈지만 리시브가 흔들리며 다소 불안했던 한국은 2세트 그야말로 완벽한 모습으로 시종 상대를 몰아붙였다. 김연경과 강소휘(GS칼텍스)의 서브에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러시아를 25-14로 제압했다. 3세트는 김연경의 타임이었다. 김연경은 초반 3연속 블로킹을 포함해, 연이어 스파이크를 상대 코트로 꽂았다. 김연경은 3세트에서만 10득점을 올리는 등 총 21득점을 올렸다. 완벽한 경기를 펼친 한국은 40년만의 러시아전 셧아웃에 성공했다.

전날에 이어 23일에도 수원체육관에 많은 관중이 찾았다. 열광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여자배구에 대한 인기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한국은 24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이탈리아(7위)와 2주차 최종전을 치른다.


수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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