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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선수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연패 중인 팀답지 않게 깔끔한 승리. 세트마다 막판 접전을 벌였지만 집중력에서 앞서며 쉽게 이겼다.
연패 중에 선수들에게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간절함이 필요해 보였고,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서 마지막일 수 있다고 얘기했는데 선수들이 아니라고 하더라. 선수들을 믿지 못한 부분, 안풀리다보니까 선수들에게 모질게도 했었는데 이기고 보니까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더 선수들을 믿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안하냐고 야단치고 했는데 오늘 그런게 생각이 났다.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승부처는.
1세트 뒤지다가 뒤집었을 때가 승부처였던 것 같다.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
-김동민의 활약이 좋았는데.
김정호가 리시브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아서 리시브는 동민이가 낫다고 생각해서 냈는데 수비쪽은 동민이가 타고난 것 같다. 리시브가 흔들릴때는 언제든지 투입할 생각이다.
-마지막이라고 얘기했던 것은.
그런 얘기를 하면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 생각했었다. 조금 전 라커룸에서 그 얘기한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학민이 좋은 활약을 펼쳤는데.
학민이에게 미안한게 상위권 팀에서 많이 이기기만 하다가 이렇게 진적이 없었을 것이다. 힘들어했다. 삼성전부터 후배들을 위해서 해야한다는 모습이 보이더라. 그동안 학민이한테 미안했다. 학민이는 나보다 마음 고생을 더 많이 했을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꾸려갈 생각인지.
연패중에 선수들과 면담을 했는데 이것 저것 해도 안된다고 하더라. 그게 가슴에 와닿더라. 물꼬를 터주고 싶은데 되는 것 같으면서도 안되더라. 오늘을 계기로 선수들이 이제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움직임이 달라질 것으로 믿는다.
-앞으로 상위권 팀을 만나는데.
다음 경기인 우리카드는 블로킹이 좋은 팀이라 리시브 등을 정교하게 해야한다. 동민이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 리시브가 잘되면 (황)택의가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일단 다음 경기만 생각하겠다.
-사퇴도 생각했다가 마음을 잡은 계기가 있는지.
구단주께서 나가서도 계속 지도자를 할 거냐고 물으셔서 그렇게 하겠다고 했는데 그러면 왜 여기서 잘할 생각을 안하냐고 하시더라. 다른 일을 할 거면 몰라도 배구를 하려면 여기서 하라고 하셨다. 내가 잘못생각했구나라고 정신을 차렸다.
의정부=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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