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선수 차출로 주전들이 빠진 상황이라 대표 선수가 없는 한국전력으로선 승점을 챙길 수 있는 기회였지만 주포인 가빈이 부상을 당하면서 더 어려운 상황에 빠진 것.
가빈은 22일 인천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경기서 5세트 9-7 상황에서 왼쪽 다리에 부상을 당했다. 수비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왼발을 들어 통증을 호소했고, 이후 다시 경기에 나섰지만 곧바로 통증을 호소해 이태호와 교체됐다. 승리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가빈이 빠진 것이 결국 영향을 끼쳤다. 듀스 접전속에서 아쉽게 패했다.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가빈이 당분간 뛰기 힘들 것 같다"고 했다. 가빈이 한국전력에서 공격 점유율이 무려 44%에 달하기 때문에 가빈의 공백을 메우긴 쉽지 않은 상황.
한국전력은 25일과 31일 우리카드와 경기를 치르고 휴식기를 갖는다. 우리카드엔 레프트 나경복과 리베로 이상욱이 빠져 승리를 거둘 절호의 찬스였지만 가빈이 빠진 상태에서 잘 치를지가 걱정. 특히 최근 한국전력의 조직력이 꽤 좋아졌기에 더욱 아쉬움이 크다.
장 감독은 가빈의 빈자리에 이태호를 투입해서 메울 예정이다. 이태호는 대한항공전서 가빈이 빠진 5세트 10-9 상황에서 들어가 3점을 뽑았다. 중요한 순간 에이스 대신 들어가 부담감이 컸을텐데 블로커가 뜬 상황에서도 자신있는 공격으로 블로킹을 뚫고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장 감독도 이태호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장 감독은 "가빈의 부상으로 내보냈는데 이태호가 그정도로 담력이 있는 줄 몰랐다"라고 했다.
이어 "항상 이태호에게 에이스 기질이 없다고 말을 했는데 에이스 기질을 찾은 것 같아 장래가 밝아 보인다. 가빈이 다쳤지만 팀에겐 플러스 요인으로 생각하고 있다"라는 장 감독은 "이태호가 선발로 나갈 것 같다. 팀이 흔들릴 수도 있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가빈이 빠진 것은 분명 악재다. 하지만 이태호에겐 에이스 기질을 보여줄 기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