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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청심환을 1시간전에 먹었는데 효과가 없던데요."
데뷔 후 첫 선발경기. 주전 리베로 이상욱이 국가대표로 차출되면서 3경기를 그가 주전으로 뛰게됐다. 고졸 신인 장지원(18)의 데뷔전은 무난했다. 장지원은 2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한국전력전에서 리베로로 선발출전해 4세트 내내 뛰면서 수비와 리시브를 했다. 주전이 국가대표였기에 부진하다면 금세 표가 났겠지만 장지원의 활약은 범실이 눈에 띄지 않았다. 팀도 1세트에 33-35로 내줬지만 이후 내리 3세트를 따내 3대1로 승리해 12승6패를 기록해 2위로 뛰어올랐다.
장지원은 지난 9월 16일 신인 드래프트에서 고교 선수로는 유일하게 1라운드에 지명됐다. 신영철 감독이 "대통령배 대회 때 두번 봤었다. 기본기를 다듬고 하면 지금보다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멀리 내다보고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상욱이 국가대표로 차출되자 장지원에게 기회를 줬다. 내년 2월에 졸업하는 아직은 익산 남성고 3학년생. 청심환을 사먹을 정도로 크게 긴장했지만 정작 아쉬운 장면이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신 감독은 그를 한번도 교체하지 않고 그를 끝까지 기용하며 믿음을 보였다.
장지원은 경기후 인터뷰에서도 "아직도 긴장이 된다. 상욱이 형의 빈자리를 어느정도 채워야한다는 생각에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면서 "교체로 들어갈 땐 마음이 편했는데 선발로 들어가니 부담, 불안감이 있었다. 훨씬 어려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스스로 평가해 달라고 하자 "서브 리시브를 할 때 조금 더 밀어줄 수 있었던 부분이 있었는데 너무 과감하게 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그래도 수비는 생각보다 잡아서 좋았던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동광이 형이 경기 중간중간에 와서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주셨다. 동광이 형의 힘이 제일 컸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신영철 감독은 경기후 장지원에 대해 "고등학생 선수인데 나름대로 잘해줬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이 평가를 했다. 이날 26점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던 펠리페도 장지원의 어깨를 감싸면서 "이상욱이 국가대표로 나간 자리에 들어와 팀을 많이 도와주고 이길 수 있게 도와줬다. 칭찬해주고 싶다"면서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더 발전할 수 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실력있는 선수에게 청심환은 굳이 필요없었다. 생애 가장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낸 장지원은 2019년의 마지막 날인 31일 한국전력전에 다시한번 선발 리베로로 출전할 예정이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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