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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외국인 선수 어나이가 확실한 에이스로서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앞으로 IBK기업은행을 쉽게 본다면 큰 코 다칠지도 모르겠다.
이날 어나이는 혼자 33점을 올렸다. 기업은행이 상대 범실이 아닌 공격과 블로킹으로 얻은 점수가 57점이었으니 어나이가 팀 득점의 57.9%를 책임졌다.
기업은행의 김우재 감독은 "어나이가 잘하는 선수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그동안 본인 스스로 신나는 배구를 하지 못했다. 오늘 보여준 정도의 실력이라고 믿고 있었다.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라고 했다. 현대건설의 이도희 감독도 "어나이가 워낙 테크닉이 좋은 선수다. 우리 블로킹 리듬이 잘 맞지 않았고, 어나이가 블로킹을 이용한 공격이나 페인트 공격이 좋았고, 스파이크 각도도 좋았다. 모두 잘됐다"라며 상대선수지만 어나이의 실력을 칭찬했다.
어나이의 놀라운 결정력만 보더라도 쉽게 볼 수 없게 됐다. 현대건설전과 같은 수비와 연결이 계속 나온다고 보긴 쉽지 않지만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다른 팀이 쉽게 볼 수 없게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1승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
김 감독도 이날 승리로 만족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김 감독은 "아직도 우리 리시브나 라인이 불안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누가 대신해줄 사람은 없기 때문에 본인이 그걸 이겨내고 견뎌줘야 한다. 서로 믿고 견디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여전히 수비에 대한 고민을 말했다.
기업은행이 후반기에 들어선 이번 시즌에 새로운 태풍이 될까. 현대건설전만 보면 그럴 가능성은 충분하다.
화성=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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