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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분석]'배구가 끝났다' V리그 시즌 종료 배경과 주요 내용은?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3-24 06:10


사진제공=KOVO

23일 열린 KOVO 이사회 모습. 연합뉴스

[상암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배구가 끝났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시즌 조기 종료 결정을 결정한 배경과 내용은 무엇일까.

KOVO는 23일 서울 상암동 KOVO 사무국 회의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었다. 이번 회의에는 조원태 총재와 13개 구단 단장이 참석했다. 안건은 리그 재개와 리그 종료 중 어떤 것을 택할 것인가, 그리고 만약 종료를 한다면 어느 시점을 기준점으로 삼을 것인가였다. 3월 3일 시즌을 중단한 후 넷째주 재개를 검토했던 KOVO는 지난 19일 이사회때 먼저 논의를 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고, 이날 두번째 임시 이사회가 개최됐다. 그 결과 시즌 조기 종료가 결정됐다.

▶시즌 종료 결정한 배경

조원태 총재는 "시즌 종료에 대해서는 1분만에 끝났다. 이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회의때와는 분위기가 또 달랐다. 당시에는 시즌 재개 여지를 조금이나마 남겨뒀었다면, 이제는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은 상황이었다. 대신 종료를 합의한 후 순위 방식, 기록 인정 범위, 상금 활용처 등을 논의하느라 3시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됐다.

만약 리그를 재개한다고 해도 경기장 대관 문제 등으로 초단축 경기 일정을 짤 수밖에 없는데다, 최근 정부가 실내 모임 등을 자제하라는 이전보다 더 강력한 권고안을 내렸다. 또 초중고 개학도 미뤄지면서 리그 재개를 위한 명분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또 최근 여자프로농구(WKBL)이 시즌 조기 종료 결단을 먼저 내린 것도 참고가 됐다.

또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도 문제였다. 리그가 중단된지 3주 가까운 시간이 흐르면서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훈련을 한다고 해도 경기 긴장감까지 유지할 수는 없다. 또 외부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상황에서 훈련도 제한된 동선 속에 소화 하다보니 컨디션이 더욱 다운될 수밖에 없다. 만약 시즌이 4월초 재개로 더 미뤄진다면, 예상치 못한 부상 등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었다.

▶순위는 어떻게 되나

순위 결정 기준은 5라운드 종료 시점으로 했다. 남자부 1위는 우리카드, 여자부 1위는 현대건설이다. 남자부는 우리카드에 이어 대한항공-현대캐피탈-OK저축은행-삼성화재-KB손해보험-한국전력 순이고, 여자부는 2위부터 GS칼텍스-흥국생명-KGC인삼공사-IBK기업은행-한국도로공사 순이다.


시즌 중단은 6라운드 도중에 이뤄졌지만, 5라운드 종료 시점과 순위 차이는 없다. 다만 구단별로 소화한 경기수가 다르기 때문에, 시점을 라운드 종료 시점으로 통일했다.

1위팀인 우리카드와 현대건설은 '우승팀'은 아니다. 올해 챔피언결정전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1위팀은 있어도 우승팀은 없는' 시즌으로 남게 됐다.

대신 이사회에서 논의한 끝에 신인 드래프트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순서는 이번 순위가 적용된다. 우리카드와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우승도 못하고, 1위팀의 불리함을 떠안는 모양새가 됐지만 상황이 상황인만큼 이견 없이 협의했다.

▶1~3위팀 상금 기부?

정규 리그 1~3위팀 그리고 플레이오프 최종 성적에 따라 상금이 주어진다. 올해 챔프전은 취소됐기 때문에 해당 상금은 없다. 대신 정규 리그 1~3위팀에 해당하는 상금은 있다. 남녀부 총 상금은 4억원이고 남자부 1위팀 1억2000만원, 2위팀 7000만원, 3위팀 3000만원, 여자부 1위팀 1억원, 2위팀 5000만원, 3위팀 3000만원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이사회에서 논의한 결과, 올 시즌 상금은 기부하기로 했다. KOVO에서 상금을 구단에 지급한 후, 구단들이 KOVO에 다시 돌려주며 기부를 받는 형식이다. 조원태 총재는 "상금 사용 방법에 대한 논의가 길었다. 그래도 좋은 방향으로 결정이 났다"고 설명했다. 상금은 현장에서 뛰는 기록원, 심판, 전문위원 등의 생활 자금 지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6라운드에 누적된 팀 기록, 선수 기록은?

또다른 복잡한 문제가 바로 기록이다. 5라운드 기준으로 팀 순위가 확정됐지만, 선수 개인 기록은 현재까지 누적된만큼 그대로 유지된다. 즉, 6라운드에서 얻은 개인 기록도 인정된다. KOVO는 "기록에 대해서는 절대 선수들에게 피해가 안가도록 하겠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대신 곧 열릴 시상식에서 개인 수상 기준은 5라운드다. 5라운드를 기점으로 각 부문 수상자를 결정하게 된다. 또 FA(자유계약선수)는 전체 경기수의 40%를 뛰어야 한다는 원래 규정 대신, 소속팀이 치른 경기수의 40%를 뛰면 자격을 인정하기로 했다.


상암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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