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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봄 배구' 강력후보" 만장일치, '공공의 적' 흥국생명 격파 비법은?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10-15 16:05


2020~2021시즌 V리그 여자부 선전을 다짐하는 감독과 선수들. 사진제공=KOVO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예상대로다.

V리그 여자부 사령탑과 선수들이 '봄 배구' 가능성이 가장 큰 팀으로 흥국생명과 GS칼텍스를 꼽았다. '배구여제' 김연경(32)이 가세한 흥국생명은 5팀의 만장일치를 받았다.

15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비대면 형식으로 치러진 도드람 2020~2021시즌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 이날 가장 먼저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들어왔고 여러 포지션에서 보강을 했다. GS칼텍스는 컵 대회 우승하면서 충분히 자신들의 기량을 보여준 것 같다"고 밝혔다. 양효진도 "흥국생명은 선수 구성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차상현 GS칼텍스 감독,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 김우재 IBK기업은행 감독, 이영택 KGC인삼공사 감독이 흥국생명을 '공공의 적'으로 꼽았다.


2020~2021시즌 우승 염원을 담아 우승 트로피에 손을 얹은 V리그 여자부 감독들. 사진제공=KOVO
흥국생명은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구성돼 있다. 자유계약(FA)였던 레프트 이재영이 총액 6억원(연봉 4억원, 옵션 2억원)으로 흥국생명에 잔류했고, '쌍둥이 동생'이자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이 총액 4억원(연봉 3억원, 옵션 1억원)에 현대건설에서 흥국생명으로 둥지를 옮겼다. 여기에 국가대표 센터 이주아가 버티고 있고, '배구여제' 김연경마저 국내로 유턴해 흥국생명에 안착했다. 김해란 은퇴 이후 리베로가 취약점으로 꼽히지만, 김연경 이재영 김미연 등 리시브가 되는 레프트 자원들이 풍부해 충분히 보완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감독들은 최근 컵 대회에서 최강 흥국생명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GS칼텍스도 강력한 봄 배구 팀으로 선정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GS칼텍스는 기존 전력에서 이탈이 없고, 에이스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양효진은 "GS칼텍스는 강소휘 이소영이 기량적으로나 여러모로 낫다"며 엄지를 세웠다.

GS칼텍스는 주전멤버에 균열이 없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세터만 바뀌었다. 이고은을 도로공사로 보내고 안혜진을 주전 세터로 내세웠다. 불안감은 존재했지만,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았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왼쪽)과 이소영. 사진제공=KOVO
흥국생명과 GS칼텍스에선 어떤 팀을 경계하고 있었을까.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이 될 것 같다"고 했다. GS칼텍스의 주포 이소영도 "흥국생명과 인삼공사가 봄 배구 주인공이 될 것 같다. 인삼공사는 수비가 좋다"고 평가했다. 박 감독은 자세를 낮췄다.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이 봄 배구에 갈 것 같다. 현대건설은 배구 잘하는 선수들이 포진돼 있다. 기본적인 범실이 적을 것이다. GS칼텍스는 전력 이탈이 없고 에이스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 사진제공=KOVO
그렇다면 만장일치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 흥국생명을 꺾을 비법은 있을까. 상대 팀 감독들은 다양한 해법을 내놓았다. 이 감독은 "서브를 강하게 때려야 하지 않을까. 또 상대 서브를 얼마나 받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차 감독은 "흥국생명을 상대하는 선수들의 자신감도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영택 감독은 "흥국생명이 강팀이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에게 부담을 안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 우리 팀 선수 구성상 높이가 괜찮은 편이라 블로킹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김우재 감독과 김종민 감독도 서브와 선수들의 자신감에 대해 이야기했다.

흥국생명 격파 비법을 들은 박미희 감독은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박 감독은 "전투력이 생긴다. 컵 대회를 통해 차상현 감독이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줬다. 그리고 연습경기 때는 우리가 상대 팀들을 못이겼다. 다른 팀 감독들이 엄살을 부리는 것 같다. 상대 팀들도 부담감을 내려놓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느껴봤으면 좋겠다"며 포인트를 날카롭게 지적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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