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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분석]'장신 세터'는 내가 선배! 황동일의 손에서 한국전력 공격수들이 춤춘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12-15 20:40


한국전력 황동일.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황동일(34·한국전력)이 '장신 세터'의 면모를 제대로 과시했다.

한국전력은 1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20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20, 25-22, 25-21)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한국전력은 7승8패(승점 23)를 기록, 우리카드(승점 20)를 밀어내고 4위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3위 KB손해보험(승점 29)과의 격차도 6점으로 줄였다.

현대캐피탈과 충격의 트레이드 이후 첫 대결이었던 지난 2일 2라운드 경기에선 '국보급 센터' 신영석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날 3라운드 맞대결에선 황동일이 펄펄 날았다. 트레이드에 포함돼 현대캐피탈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김명관에게 '장신 세터는 이런 것'이라는 걸 제대로 알려줬다. 황동일은 리베로 오재성의 안정된 리시브 덕을 많이 봤지만, 공격수들의 높이를 살려주는 토스워크를 펼쳤다. 무엇보다 3세트 초반에는 수비형 레프트 이시몬을 활용하며 상대의 허를 찔렀다. 압권은 3세트 8-8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나온 황동일의 토스였다. 신영석과 B속공을 성공시켰다. 경기대 시절부터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신영석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간파한 토스였다. 리시브가 짧았지만 황동일이 정확하게 신영석에게 토스를 배달했다.


신영석, 황동일.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황동일의 활약은 전위와 후위를 가리지 않았다. 전위에선 장신의 장점을 충분히 살렸다. 블로킹에 힘을 보탰다. 이날 황동일은 두 개의 블로킹을 잡아냈다. 이 중 2세트에서 기록한 블로킹이 값졌다. 8-8로 앞선 상황에서 자시의 이단공격이 허수봉의 블로킹에 막혔지만, 8-9로 뒤진 상황에서 기어코 허수봉의 오픈 공격을 막아내며 한국전력이 승부를 뒤집는 발판을 마련했다.

후위에선 서브와 수비에서도 제 몫 이상을 해줬다. 특히 1세트 23-20으로 앞선 상황에서 결정적인 서브 에이스로 현대캐피탈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반면 현대캐피탈의 차세대 '장신세터' 김명관은 황동일과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여전히 토스의 질이 떨어졌다. 공끝이 떨어지다보니 공격수들은 자신의 최대 타점에서 공격을 하기 힘들었다. '세터놀음'이라는 배구에서 현대캐피탈은 '장신세터' 대결에서 또 다시 패하며 4연패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전적(15일)

한국전력(7승8패) 3-0 현대캐피탈(4승1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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