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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절대 1강'으로 평가받았던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연이은 악재에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학폭 논란'의 후유증이 팀을 뒤덮었다. 흥국생명은 하루 전인 15일 주전 공격수 이재영과 주전 세터 이다영 '쌍둥이 자매'에게 무기한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재영-다영 자매가 학창 시절 '학교 폭력'을 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재영과 이다영도 이 사실을 인정했고, 출장정지와 함께 국가대표 자격 박탈 등 중징계가 연이어 내려졌다. 주축 선수 두 명이 빠진 만큼, 흥국생명의 분위기는 바닥을 칠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외국인 선수 덕도 못 보고 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흥국생명과 계약을 맺은 브루나는 지난달 입국 직후 진행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을 보여 격리에 들어갔다. 합류는 늦어졌고, 선수단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줄어들었다.
예정보다 늦게 V리그 데뷔전을 치르게 된 브루나는 5경기에서 공격성공률 21.33%에 머무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IBK기업은행전은 더욱 심각했다. 1세트부터 흔들리면서 교체돼 경기에서 나왔고, 첫 득점은 3세트가 돼서야 나왔다. 이날 브루나는 1득점 공격성공률 7.69%에 머물렀다. IBK기업은행 외국인 선수 라자레바가 30득점(공격성공률 62.5%)으로 펄펄 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시즌 전 흥국생명은 김연경, 이재영, 이다영을 모두 품으면서 '절대 1강'으로 평가받았다. 시즌 내내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이들의 결합은 독이 됐다. 흥국생명에게 봄배구까지 남은 승점 1점은 그 어느 때보다 멀게만 느껴지고 있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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