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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난 2019~2020시즌 V리그 여자부는 출범 이후 처음으로 평균 TV 시청률 1%를 돌파했다.
평균 시청률 1%를 넘나드는 것은 프로야구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기록이다. 물론 겹치는 시기가 적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안되지만, 프로야구의 인기 구단 평균 시청률이 1.1~1.3% 남짓이다. 적어도 겨울 스포츠에 있어서는 V리그가, 그것도 여자부 경기가 확실한 인기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일만 이어지지 않았다. 최근 V리그를 습격한 주요 선수들의 학교 폭력 논란은 리그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문제다. 처음에는 선수도, 구단도, KOVO도 이만큼 일이 커질 것이라는 예측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최초 폭로가 일어났을때 해당 구단들은 선수 징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며 굉장히 소극적인 태도를 취했었다.
폭로의 대상이 된 선수들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구단은 자체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KOVO는 16일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부랴부랴 "과거 학교 폭력과 성범죄 등 중한 범죄에 연루된 선수는 신인 드래프트 참가에서 전면 배제된다"고 새 규정을 세웠다. 물론 이미 리그에서 뛰고있는 프로 선수들을 상대로 한 소급 적용은 되지 않는다.
폭로는 며칠에 걸쳐 릴레이로 이어졌고, 여전히 익명의 프로 선수들의 과거와 관련된 폭로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또 어떤 의혹이 발생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특히 이재영, 이다영처럼 리그 '간판 스타'들을 향한 팬들의 실망감이 커진 가운데, 구단과 KOVO의 한 박자 느린 대처도 분노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인기 정점의 시대를 열어가던 V리그가 심각한 위기에 부딪혔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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