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 핫포커스]정규시즌 우승팀이 챔프전 우승할 수 없다? 대한항공이 7년만에 깰까

대한항공 선수들이 29일 우리카드전서 승리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뒤 산틸리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사진제공=KOVO

[장충=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7년만에 정규시즌 우승팀과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이 같을까.

대한항공이 2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우리카드와의 경기서 3대1의 승리를 거두고 25승10패, 승점 73점을 기록해 2위 우리카드를 제치고 남은 1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 2010∼2011, 2016∼2017, 2018∼2019 시즌에 이은 4번째 정규시즌 우승이다.

정규시즌 우승팀이 챔피언결정전에 먼저 올라 플레이오프 승리팀과 우승을 다투게 되기에 체력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고 할 수있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정규시즌 우승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

최근 남자부의 이상한 징크스 때문이다. 정규시즌 우승팀이 오히려 챔피언결정전에선 패하는 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2014∼2015시즌부터 2018∼2019시즌까지 5년 연속 2위나 3위팀이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가져갔다.

대한항공 정지석 한선수 곽승석(왼쪽부터)이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를 함께 들었다. 사진제공=KOVO

2014∼2015시즌 OK금융그룹이 2위에 오른 뒤 정규시즌 우승팀 삼성화재를 챔프전서 3연승으로 꺾은 것이 시작이었다. OK금융그룹은 다음시즌에서도 2위에 오른 뒤 정규시즌 우승팀 현대캐피탈을 3승1패로 꺾고 2년 연속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대한항공도 정규시즌 우승팀의 비애를 두번이나 느껴야 했다. 2016∼2017시즌과 2018∼2019시즌에 정규시즌 우승을 했지만 챔프전에서 두번 모두 현대캐피탈에 졌다. 대한항공이 유일하게 챔프전 우승을 했던 2017∼2018시즌에선 정규시즌 순위는 3위였다. 당시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대한항공이 모두 22승14패를 기록했는데 현대캐피탈이 승점 70점으로 1위에 올랐고,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은 승점까지 61점으로 같아 세트 득실률로 삼성화재가 2위가 됐었다. 대한항공은 플레이오프에서 삼성화재를 2승1패로 누른뒤 챔프전서도 현대캐피탈을 3승1패로 꺾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3∼2014시즌 삼성화재 이후 대한항공이 7년만에 통합우승을 할 수 있을까. 대한항공의 베테랑 한선수는 "정규시즌을 우승할거라고 생각도 안했기 때문에 운좋게 기회가 왔다. 기회가 왔으니 버티면 될 것 같다. 자기가 할 수 있는 힘을 쏟아서 아쉬움없이 시합 하면 충분히 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장충=권인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