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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공은 둥글지 않나. 끝까지 물고 늘어져보겠다."
연승팀을 가리는 일전이었다. 우리카드는 '챔프전 리매치'였던 대한항공 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대2로 이겼다. 국군체육부대는 KB손해보험을 3-1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사실상 나경복과 한국민의 대결이었다. 나경복은 평소 '외국인 선수 부럽지 않은 라이트 공격수'라는 평을 듣는 선수다. 이날만큼은 그 수식어가 한국민을 향했다. 특히 사실상 두 선수의 맞대결이 펼쳐진 5세트, 압도적인 점프에서 내리꽂는 고공강타는 눈부셨다. 소속팀 KB손해보험에서 외국인 선수 때문에 좀처럼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던 설움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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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어느덧 나경복과 함께 팀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하승우의 스피드배구를 강조했다. 신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훨씬 재미있고 다양한 배구를 보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1세트는 우리카드의 압승이었다. 세트 초반 약우세를 가져가던 우리카드는 중반 이후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며 17-6, 19-9로 앞선 끝에 25-13의 완승을 거뒀다. 사방으로 뻗아나가는 하승우의 빠른 토스가 돋보였다. 한성정 장준호가 4점, 류윤식 최석기가 3점을 올리는 등 완벽한 공격 분포를 과시했다. 고비 때마다 상무의 큰 공격에 3인 블로킹이 따라붙었고, 거듭된 국군체육부대의 범실도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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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는 달랐다. 국군체육부대의 패기가 폭발했다. 강서브가 꽂히기 시작하자 블로킹도 살아났고, 8-5 리드를 잡았다. 우리카드가 흐름을 바꿔도 당황하지 않았다. 한국민과 이시우를 중심으로 18-17, 21-19로 다시 뒤집었다. 서브와 터치네트 범실로 24-24 동점이 됐지만, 이시우가 강렬한 퀵오픈과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2세트를 따냈다.
기세가 오른 국군체육부대는 3세트에도 8-4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21-16까지 4~6점 차 리드를 지키던 국군체육부대는 세트 막판 흔들리며 24-24 듀스를 허용했다. 마지막 순간 전진선의 속공과 한국민의 오픈으로 기어코 3세트를 따냈다.
4세트는 에이스 나경복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우리카드의 반격. 탄탄한 수비력으로 버틴 뒤 나경복의 한방으로 승부를 봤다. 국군체육부대는 9개의 범실을 범하며 무너졌다.
운명의 5세트. 우리카드는 대한항공 전에 이은 대회 2번째 풀세트 경기다.
세트 초반 앞서던 국군체육부대는 9-9 동점을 허용했음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한국민이 퀵오픈에 이은 서브에이스로 연속 득점, 상대의 거듭된 범실이 겹쳐 10-14까지 앞섰다. 마지막 순간 나경복의 서브가 네트를 슌리며 국군체육부대의 2연승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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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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