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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우리카드와 OK금융그룹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V리그 팀들은 라이트 포지션에 외국인 공격수를 활용하고 있다.
허수봉의 맹활약 이면에는 팀 동료들의 도움도 있었다. 레프트 김선호와 리베로 박경민의 안정된 리시브와 수비가 돋보였다. 장신세터 김명관은 날개 공격수 허수봉 문성민에다 센터 최민호 차영석과의 속공도 적절하게 섞어가면서 경기를 운영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6일 우리카드전에서 파격적인 전술을 가동했다. 라이트 공격수를 두 명이나 배치시켰다. 새 외인 링컨과 임동혁이었다. 핀란드 출신인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최근 데이트 폭력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정지석의 빈 자리에 레프트가 아닌 라이트 공격수 카드를 내밀었다.
그러자 임동혁은 링컨과 함께 공격에서 마음껏 날개를 펼칠 수 있었다. 링컨(31득점)에 이어 19득점으로 속공 공격이 적었던 부분을 메워줬다. 공격성공률은 48.65%로 살짝 낮았지만, 공격점유율은 링컨보다 오히려 더 높은 38.9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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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야 선수다. 그 동안 V리그는 공격력이 좋은 외인에게 가로막혀 한국 라이트 공격수들이 성장하지 못하는 환경이었다. 팀 성적을 내기 위해선 프로 팀 감독들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22~23세의 젊은 라이트 공격수들이 V리그에서 어떤 이유가 됐든 출전할 기회를 가지고, 특히 타팀 외인 공격수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건 국제경쟁력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허수봉과 임동혁은 한국 남자배구의 미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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