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 공격은 내 선에서 끝내고 싶다. 이 경기를 내가 이끌고 싶다는 생각으로 뛰었다."
정윤주는 박 감독이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공격수다. 아직 리시브에는 약점이 있지만, 타고난 점프력과 운동신경을 높게 본 박감독이 전격적으로 선발 출전시키고 있다.
지난 현대건설전에서 15득점을 올렸던 정윤주는 이날 20득점으로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공격성공률도 무려 51.7%에 달했다. 반박자 빠른 리듬과 자유자재로 코스를 노리는 스파이크는 이정철 해설위원조차 연신 흥분케 했다.
|
깊은 크로스 외에도 블로킹을 속이는 스트레이트도 돋보였다. 정윤주는 "상대를 속이는 동작이 있다. 의도하면서도 의도치 않게 때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시브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고등학교 는 몇년? 같이 뛰는 친구들이라 잘 아는데, 프로는 서브도 선수마다 다르고 처음 받아보는 선수가 많아서 어렵다"며 멋적어했다.
|
하지만 "흥국의 6번째 신인상을 타고 싶다"며 눈을 반짝이는 패기만만한 면모도 돋보였다. 흥국생명은 신인상 명가다. 2005년 황연주를 시작으로 김연경 이재영 김채연 박현주가 각각 신인상을 받은 바 있다.
정윤주와 함께 대구여고 3인방으로 불리던 박사랑과 서채원은 페퍼저축은행의 지명을 받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세 사람은 장난치며 우정을 과시했다. 정윤주는 "서로 우리가 이긴다, 너 완전 다 읽혔다고 장난쳤다"며 잠시 개구진 여고생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초등학교 때 배구 시작할 때부터 점프에 재능이 보인다는 소릴 들었다. 고1 때 제자리 점프 61㎝ 나왔다. 이소영(KGC인삼공사) 언니 파워넘치는 공격 너무 멋있다. 김연경 언니처럼 한방을 가진 레프트가 되고 싶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2022 임인년 신년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