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조송화(28·IBK기업은행)가 선수 복귀를 요구하고 나섰다. 기업은행 배구단의 내홍이 쉽게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조송화는 10일 서울 상암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 참석했다. 정민욱 사무국장부터 선수 출신 프런트 남지연에 이르는 기업은행 배구단 관계자들도 역시 상벌위에 참석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이날 상벌위는 오전 10시 5분쯤 시작됐다. 10시43분쯤 상벌위의 소명 요청을 받은 조송화가 변호사와 함께, 기업은행 측보다 먼저 상벌위에 입장했다. 조송화 측은 취재진의 문의에 "나중에 말하겠다"며 걸음을 서둘렀다.
조송화 측은 11시 20분쯤 상벌위 회의장을 나섰고, 2~3분 가량 생각을 정리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임했다.
조송화의 법무대리인인 법무법인YK의 조인선 변호사는 "조송화 선수는 무단 이탈을 한적이 없다. 이미 (기업은행)구단 측에서 '선수가 몸이 아픈 상황이다. 무단 이탈이 아니다'라고 최초에 설명한 바 있다"면서 "12일에도, 16일에도 마찬가지다. 휴가를 요청했고, (서남원 전)감독에게 인사도 하고 나왔다. 무단 이탈이 아님을 분명하게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 구단 측이 거짓말을 했다는 거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구단 얘기는 구단에 확인하라. 우리가 답할 수 있는 건 조송화 선수는 무단이탈을 한적이 없다는 것"이라며 "상벌위 내용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수 없다"고 답했다.
다만 '조송화는 선수 복귀를 원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분명하게 답했다. 답변을 피하던 조송화는 취재진의 거듭된 요청에 "전 선수 복귀를 원한다"고만 짧게 답했다. 서남원 전 감독과의 불화설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라고 말했다.
특히 조송화 측은 "아직 기업은행 배구단 소속이라 말할 수 있는 내용이 별로 없다"면서 선수 복귀 의사가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조송화로선 최근 한달 가량 지속된 '기업은행 항명 사태' 이후 첫 공식 석상이다. 스포츠조선이 취재한 바로는 조송화는 11월 12일 처음 팀을 이탈했고, 광주 페퍼저축은행전을 마친 16일 이번엔 김사니 전 감독대행과 함께 재차 팀을 이탈했다. 다만 조송화 측은 이에 대해 '무단 이탈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것.
앞서 기업은행 측은 조송화의 구두 동의를 얻은 뒤 KOVO에 조송화의 임의 해지를 요청했다. 하지만 조송화가 '선수로 더 뛰고 싶다'며 입장을 바꿈에 따라 임의 해지는 기각됐다.
그 사이 서남원 전 감독은 경질됐다. 김사니 전 감독대행은 서 전 감독과의 트러블에 대해 "차마 들을 수 없는 폭언을 들었다. 나도 업적이 있지 않나"고 주장했다가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다. 서 전 감독이 직접 반박에 나섰고, 기업은행을 제외한 6개 구단 사령탑의 악수 거부가 이어진 끝에 결국 사임했다. 안태영 감독대행이 잠시 팀을 지휘했고, 기업은행은 최근 김호철 신인 감독을 새롭게 선임한 상황.
뒤숭숭한 분위기 속 기업은행은 3승11패(승점 8점)을 기록하며 7개 구단 중 6위로 추락했다. 7위가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이면 감안하면 사실상 꼴찌다.
상암=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