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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승점은 가져왔는데 경기 내용은 불만족스럽다. 내일 선수단 미팅에서 얘기를 길게 해야할 것 같다.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뛰어야한다."
신 감독이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카드가 시즌전 우승후보로 꼽힐 만큼 강한 팀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팀의 전력을 고스란히 보존했다. 외국인 선수 알렉스와도 재계약을 맺었다. 6년만의 컵대회 우승도 했다.
정작 정규시즌에선 리그 최하위로 주저앉았다. 세부 기록은 나쁘지 않았지만, 20점 이후의 접전 상황에 약했다. 이상하리만치 범실을 쏟아내며 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신 감독이 연승에 대해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도 솔직하게 기뻐하지 못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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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령탑을 보는 나경복의 심경은 어떨까. 그 감독에 그 선수였다.
"오늘 서브가 잘 안됐다. 수비에서도 우리 볼로 잡을 수 있는 걸 바로 넘겨준 공이 몇번 있었다. 좀 아쉬운 경기였다."
나경복은 이날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온몸을 던져 디그를 잡아내는 장면이 여러차례 있었다. 특히 3세트 라이트에서 알렉스의 뒤쪽으로 떨어지는 공을 레프트에서부터 달려와 몸을 날리며 걷어올리는 장면이 백미였다. 나경복은 "알렉스가 상대의 페인트를 수비하는 걸 힘들어한다. 레프트들이 보고 있다가 잡아주자고 얘기를 했다"며 웃었다.
"연패가 길어서 힘들었다. 순위표 아래쪽에 있을 땐 항상 힘들다. 나 뿐만 아니라 하승우나 알렉스도 승부욕이 강한 선수들이다. 그래도 연패를 끊어서 팀 분위기가 좀 바뀌었다. OK금융그룹도, 한국전력도 이겼으니 이제 자신감이 좀 붙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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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감독의 스타일에 대해서는 "칭찬도 자주 하고, 지적도 많이 하시는 스타일"이라며 "3대0으로 이긴 경기도 항상 다시 챙겨보시면서 어느 부분이 아쉬웠다는 말을 하신다. 특히 나한테는 서브나 리시브에 대해 지적하시곤 한다. 맞는 얘기라서 고치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답했다.
"연패가 길긴 했지만, 1등하고도 큰 차이가 안 난다. 포기하기엔 아직 이르다. 지금부터 연승을 꾸준히 이어간다면 좋은 시즌 마무리를 만들기엔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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