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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김호철 감독(66·IBK기업은행)이 살살 할런지 싶다(웃음)."
이날 경기는 한양대 선후배 사이인 두 노장의 시즌 첫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김형실 감독은 먼저 인터뷰를 마치고 빠져나가는 김호철 감독을 불러 세워 "살살해~"라고 농반진반 속내를 드러냈다. 김형실 감독은 "아시다시피 기업은행엔 김수지, 김희진, 표승주 등 좋은 선수들이 여럿 있다. 우리가 상대하기 버거운 팀이고, 열세인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림수는 감추지 않았다. 1라운드 승리 주역 엘리자벳을 꼽았다. 김형실 감독은 "엘리자벳이 1주일 동안 페인트 연습만 했는데, 다행히 어제 훈련을 소화했다"며 "선수 본인이 1승의 기억 때문인지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하더라"고 미소를 지었다. 김형실 감독은 "김호철 감독이 살살 할런지 모르겠다(웃음). 기업은행이 피로가 누적돼 선수를 골고루 기용하겠다고는 하지만, 밥그릇(연차) 숫자는 속일 수 없다"고 몸을 낮췄다.
승리가 확정되자 페퍼저축은행 선수단은 모두 코트로 뛰어들며 얼싸안으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김형실 감독 역시 두 주먹을 불끈 쥐면서 오랜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마지막까지 초조하게 경기를 지켜보던 광주 홈 팬들의 열광이 경기장에 메아리쳤다.
한편, 이날 대전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삼성화재가 OK금융그룹에 세트스코어 3대0(25-22, 25-19, 25-21)으로 이겼다. 삼성화재는 승점 29(10승14패)가 되면서 OK금융그룹(승점 28·11승12패)을 끌어내리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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