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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너희가 놀면 어떡하냐? 정신 차려!"
프리시즌 연습경기인 만큼 총 4세트로 치러진 경기. 대한항공은 마지막 세트까지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를 풀가동하며 기어이 셧아웃을 달성했다. 지난 KOVO컵 결승 리매치이자 대한항공 버금가는 올 시즌 우승후보인 만큼 더욱 철저하게 응징했다.
경기 후 만난 한선수는 "아직 친선경기일 뿐"이라며 웃은 뒤 "시즌 전에 서로의 호흡을 맞추는 마지막 단계인 만큼 승패보다는 우리 플레이를 좀더 완벽하게 해내고자 노력했다"고 거들었다.
이미 여러차례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어떻게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할까.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선수들 스스로 더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휴가 다녀와서도 체육관에 먼저 달려온다"면서 "감독으로서 이들의 성장 포인트를 보다 재미있고 신선하게 알려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선수의 생각이 궁금해졌다.
"프로 정신이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오면서 다 같이 해줘야하는 상황에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더 단단해지고 있는 것 같다. 어려운 상황에 대한 굳은살이 있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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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에선 독보적인 토털배구를 구사하는 팀. 세터의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틸리카이넨 감독의 설명은 '한 발 더 뛰면 된다'는 것. 하지만 세터는 코트 위의 야전사령관이다. 모든 선수들의 리듬에 맞게 공을 한박자 빠르게 뿌려주는 일이 쉬울리 없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은 한선수와 유광우를 교대로 투입하며 세터의 부담감을 덜어준다. 한선수도 "확실히 힘들다. 세터 뿐 아니라 코트 위 모든 선수의 움직임이 더 많아지고 빨라야한다"고 설명했따.
올 시즌 목표는 역시 3회 연속 우승이다. 한선수는 "한경기 한경기 놓치는 일 없이, 공 하나 하나에 최선을 다하겠다. 가능하다면 모두 승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팀의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는게 중요하다. 한선수가 꼽는 키플레이어는 역시 '석석듀오' 정지석과 곽승석이다.
"(정)지석이나 (곽)승석이가 자기 자리에서 해줘야하는 역할이 있죠. 평소에는 알아서 잘하지만 승부처인데 방심하고 있거나, 커버를 안하거나 하면 단호하게 뭐라고 하죠. 그럴 때 하나씩 다시 정신 차리게 하는 게 내 역할이 아닐까."
한선수는 "요즘 하승우 황택의 이민규 등 좋은 세터가 많다"면서도 "팀이 하나로 단단해져야한다. 우리 팀은 주축선수들이 오랫동안 꾸준히 함께 뛰면서 이미 단단해진 상태라서 다른 팀보다 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어린 선수들은 많은 경험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실수를 두려워하지말고 더 공격적으고, 자기 생각대로 플레이하는게 성장의 지름길이다."
단양=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